12월 22일 아스날-토트넘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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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재미없는 더비라이벌전
여러분은 더비 라이벌전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십니까? 저는 치열한 공방전, 달아오른 열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박진감 이런 것이 더비 라이벌전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스날을 좋아하는 한, 그런 더비 라이벌전은 영원히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겨왔거든요. 반전? 공방전? 그런거 없습니다. 애초에 상대가 되어야 그런 경기를 기대하죠. 아스날의 더비 라이벌전은 떡실신 시키는 재미로 보는 색다른 더비전입니다.


1. 토트넘 분위기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감독 중 하나인 마틴욜이 결국 경질되고 라모스가 취임하면서 토트넘은 일단 한숨 돌린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05/06 시즌부터 불거졌던 고질적인 수비불안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 것이 큽니다. 마틴 욜 아래에서 리그 10경기 동안 21점을 헌납했던 스퍼스는 라모스 이후 11경기에서 단 11점만을 허용하였고, 그 중 최근 2경기는 클린싯입니다. 하지만십자군 나간 사자왕 리차드마냥 왕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앙 수비를 땜빵하던 조코라마저 화요일 있었던 맨시티와의 칼링컵에서 받은 레드카드에 뒤따라온 출장정지로 결장하면서 중앙 수비진을 세우기조차 힘든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2. 아스날 분위기
한편 로시츠키를 제외한 나머지 핵심미드필더들이 단체로 부상당하는 바람에 뉴캐슬, 보로전에서 '평범한 팀'의 모습을 보여줬던 아스날은 최근 이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분위기가 살고 있습니다. 지난 첼시와의 혈전에서는 3인방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었음에도 시종일관 첼시를 밀어붙여 승점 3점을 빼앗아왔고, 칼링컵에서는 10명의 꼬꼬마 군단들이 블랙번을 잡으면서 4강에 안착했습니다.


3. 토트넘 예상 라인업

---------------킨------------베르바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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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브랑크----------제나스------보아텡(허들스톤)--------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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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호차(도슨) --------- 카불 --------- 심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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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토트넘은 경기를 본지 너무 오래되어 예상 라인업을 짜기가 힘들군요. 어차피 누가 나오나 큰 상관 없기 때문에 별 관심도 없습니다. 라모스 이후 조코라가 미드필드와 수비진을 왔다 갔다 한 모양인데 빠지면서 누가 제나스의 파트너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감독이 욜이었다면 허들스톤이었겟지만, 라모스의 플랜에서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보아텡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드필드도 미드필드지만 토트넘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수비진입니다. 킹이 드디어 돌아오나 싶었습니다만 훈련 도중에 다시 허벅지 통증을 느껴 2주 아웃 되었구요, 조코라 징계 먹었구요, 가드너는 발목 부상이지요. 남은 것은 호차와 도슨인데 둘 다 이제 막 부상에서 벗어난 참이라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올지 알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둘은 컨디션이 100% 라도 아스날의 공격력을 감당하기엔 모자란다는 거죠.


4. 아스날 예상 라인업

----------페르시---------아데바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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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츠키 ---- 파브레가스 ---- 플라미니 ---- 흘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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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쉬 -------- 갈라스 -------- 투레 --------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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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무니아

벤치 : 레만, 센데로스, 에두아르두, 실바, 벤트너

부상 3인방은 복귀했습니다만, 지난 첼시와의 혈전에서 에보우에가 장기 부상을 끊었습니다. 물론 부상을 당했으니 전력 손실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이미 에보우에가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베스트 11은 아니고, 또 부상 없이 4-4-1-1을 써야 할 강호와의 게임은 일단 당분간 없다는 점에서 그렇게까지 큰 타격은 아닙니다.

지난 칼링컵을 쉰 만큼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흘렙은 최고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페르시는 이미 지난 2경기에서 경기력이 상당히 돌아온 모습을 보였구요. 에두아르도가 지난 블랙번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프리미어쉽에 어느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입니다.

선발 명단 보다 벤치 멤버를 짜기가 더 힘들어보입니다. 레만과 센데로스는 일단 고정이라고 볼 때 남은 세자리가 아주 빡빡합니다. 최근 시건방진 언해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블랙번 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던 디아라, 연계는 몰라도 공격력은 상당한 디아비, 브라질 국대 주장 실바, 크로아티아에서 온 히트맨 에두아르두, 미완의 대기 벤트너. 이들 중 셋을 고르라는 것은 힘들지요. 일단은 폼이 오른 에두아르두와 그래도 월드클래스 실바, 장신 옵션인 벤트너를 꼽았습니다.


5. 관전 포인트 1 - 창과 창의 대결
아스날은 리그 17경기에서 34점을 몰아넣으며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토트넘 또한 29골로 리그에서 네번째로 훌륭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두 팀은 상당히 다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기록한 29골 중 킨이 8골, 베르바토프 3골, 벤트 3골, 데포가 1골로 포워드들의 비중이 절반을 약간 넘습니다. 특히 킨의 비중이 매우 높지요. 반면 아스날은 아데바요르가 9골, 파브레가스 6골, 페르시 5골, 로시츠키 4골 등 득점이 고르게 분산되어있습니다. 이는 양팀의 공격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지요. 역할 분담이 뚜렷하고 포워드들에게 득점을 맡기는 토트넘과 공격 전원이 벌떼처럼 달려드는 아스날, 과연 어느쪽의 공격이 더 날카로울지는 12시간 뒤에 밝혀질겁니다.

6. 관전 포인트 2 - 토트넘의 구멍은?
욜 감독 휘하 토트넘의 수비진은 어딘가 한군데씩 구멍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같은 경우, 에코토가 나오자 아스날은 집요하게 륭베리에게 볼을 집중시켜서 에코토를 유린했고(결국 후반전에 이영표가 투입되었고 이후 이영표가 주전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지난 화이트 하트 레인 원정에서는 베일-이영표를 한두번 건드려보다가 잘 안뚫리자 심봉다 뒷구멍만 줄기차게 후벼팠죠. 라모스 이후 사이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강조되고 있고, 제나스의 파트너로 중량감 있는 홀딩이 없다는 점, 센터백 라인이 후덜거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중앙에서 승부를 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가운데든 어느 쪽이든 못뚫을 것 같진 않네요.

7. 관전 포인트 3 - 데발신은 자비를 보일 것인가?
리오와 테리가 꼽은 프리미어쉽에서 가장 까다로운 공격수, 정작 자기 팀의 서포터들보다 상대 팀의 수비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스트라이커, 골 넣는 것 빼고는 뭐든 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프리미어쉽 득점 랭킹 1위. 바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이야기입니다. 택도 없는 상황에서 슈퍼골은 넣어도 정작 아무도 없는 골문 앞에선 몸개그하는 미스터리의 인물이죠. 하지만 이런 아데바요르가 지난 토트넘전에서 2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게다가 그 중 하나는 낮게 깔아온 패스를 살짝 띄운 뒤 발리로 꽂아넣은 슈퍼골이었지요. 이번에도 골 네트를 가르는 기적을 선보일까요? 전 최근 조금 뜸했던 만큼 이번에는 한방 터지지 않을까 싶네요.

8. 관전 포인트 4- 몇대 몇으로 이길 것인가?
원정에서 3-1로 격파한 상대, 객관적으로 넘사벽 만큼 앞서있는 전력, 이번엔 홈경기, 베스트 11 풀가동. 이미 비긴다거나 진다는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택배보냈습니다. 칼링컵 꼬꼬마 군단한테도 관광당한 토트넘이라구요. 이 경기의 관건은 몇점차로 이기느냐죠. 일단 예의상 한골 정도는 먹을 것 같습니다. 레논은 빠르고, 백작은 우아하고, 킨은 영리합니다. 역습 -> 레논의 오른쪽 돌파 -> 베르바토프에게 크로스 -> 수비수/알무니아의 선방 -> 킨에게 리바운드볼 -> 골 정도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아스날은 몇골이나 넣을 수 있을까요? 음.. 기분상으로는 1인당 1골씩 11점 이라고 쓰고 싶습니다만 그건 좀 허황된 것 같고, 3골 정도 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흘렙이 수비진을 흔드는 동안 뛰어 들어온 사냐에게 연결 -> 사냐 크로스 -> 데발신 헤딩으로 한골. 로시츠키 볼 잡은 상태에서 뛰어드는 클리쉬 쪽으로 수비가 몰리는 틈을 타 중앙의 파브레가스와 원투 패스 후 골대 구석으로 밀어넣어 한골. 파브레가스 중거리슛으로 한골 정도 예상됩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중거리슛에 의한 실점이 많지요.

9. 결론.
어쨌든, 토트넘은 에미리츠에서 초반 한 5분 정도 공격해보겠다고 깔짝거리다가 미드필드에서 떡실신 당한 후에 10백 볼링 축구로 들어갈겁니다. 토트넘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단지 아스날이 너무 강할 뿐입니다. 아스날은 경기장의 75%를 장악한 상황에서 좌, 우, 중앙으로 부지런히 찔러댈 것이고 언제나 그러했듯이 결국은 득점해서 이길겁니다. 아스날의 공격은 예측대로 예측할 수 없을 것이고, 토트넘은 레논-베르바토프-킨을 중심으로 반격하겠지요. 승패는 어차피 정해진 것, 우리는 팝콘이나 먹으면서 웽어의 예술을 감상하면 됩니다. 참 재미 없는 더비 라이벌전이라니까요.

by 고금아 | 2007/12/22 09:16 | 경기 프리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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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7/12/22 11:08
제대로 편파인데요. (웃음)
그치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큭.
Commented by 鷄르베로스 at 2007/12/22 14:24
역시 아스날의 빅팬다운 글이군요.
어이를 상실한 냄비팬의 입장에서 한말씀 드리자면 그래도 토트넘이 이겼음 좋겠습니다. ㅋ
다른 이유 전혀없고 단지 영표가 있는 팀이니깐 !! ^^;;

예전의 뉴캐슬을 제일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맨유가 아니 지성이가 뛰는 경기의 맨유가 젤로 좋다능 낄낄낄

아무튼 오늘 경기 기대합니다.
AC밀란과의 승부는 정말이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nova at 2007/12/22 17:18
어휴 정말 재미없는 더비를 보려니깐 벌써부터 졸려오네요

그냥 우리가 몇골 넣나 세는 재미로나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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