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들.

최근 아스날 분위기는 딱 한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우선 레만의 중풍쇼로 비긴 한게임을 제외하고는 매 게임마다 2점 이상씩 기록하면서 리그 1위 순항중입니다. 딱히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센데로스는 어차피 붙박이 주전이라기 보다는 로테이션 멤버고, 페르시의 부상이 아쉽긴 합니다만 대체할 수 있는 자원도 있습니다. 유망주들은 쑥쑥 크고 있고, 라커룸 분위기도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위기에 빠진 남자들이 있지요. 어디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옌스 레만

시먼의 뒤를 이어 깜짝 영입한 독일 출신의 골키퍼는 이적 첫 해 전설적인 03/04 무패 우승을 이뤄내며 4년간 아스날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경쟁 없는 장기 독재가 문제였던 것일까요? 개막전에서 백패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다리가 풀리면서 공격수에게 어시스트, 블랙번전에선 정면으로 오는 볼을 놓쳐 동점골을 헌납하는 등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터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그 사이 지난 시즌까지 아스날의 키퍼로는 불안하다던 평가를 받던 알무니아가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서 주전 자리를 꿰차버렸죠. 부동의 넘버1에서 순식간에 후보로 전락하더니 지난 경기에서는 아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습니다만 최근 팀 분위기가 워낙에 좋은 터라 알무니아가 부상당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 전까지 주전 재입성은 힘들어보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번 겨울 시장에 영입하려고 한다는군요.


2. 질베르투 실바

아스날이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질베르투 실바에게 이번 시즌은 정말 실망의 연속입니다. 앙리가 떠난 후 당연히 이어받을 줄 알았던 주장 완장은 건너가 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갈라스에게 넘어갔고, 초반 몊 게임은 코파 아메리카 피로때문에 결장하고 복귀 후엔 구멍난 수비진 메우러 포지션을 옮긴 채 몇게임 뛰는 동안 플라미니가 주전 자리를 꿰차버렸죠. 실바의 기량이 갑자기 줄었다거나 플라미니의 실력이 갑자기 향상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지난 시즌만 해도 실바의 보디가드를 필요로 했던 파브레가스가 실바 없이 사는 법을 배워버렸다는게 문제죠. 그래도 레만 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파브레가스-플라미니 라인은 아직 미드필드가 제대로 단단한 팀을 상대한 적이 없고, 곧 리버풀과 맨유전이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아스날에 중앙 수비수가 셋 뿐인지라 여차하면 중앙수비수로 출장할수도 있습니다. 한편 유벤투스에서 러브콜이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3. 엠마누엘 에보우에

토트넘의 심봉다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풀백 중 한명인 에보우에는 지난 시즌 아스날의 붙박이 주전이었습니다만, 이번 시즌에는 계륵 신세로 밀려나버렸습니다. 풀백으로는 사냐보다 수비력이 떨어지고, 라이트 윙으로는 흘렙보다 공격력이 떨어집니다. (물론 사냐보다 공격력이 좋고 흘렙보다 수비력이 좋긴 합니다. =_= )  둘 중 하나가 부상당하지 않으면 출장이 힘들어요. 그리고 월콧이 지난 시합에서의 클래스를 계속 보일 수 있다면 오른쪽 윙으로써 넘버3까지 밀립니다. 결국 갈 곳은 오른쪽 풀백 뿐이라 사냐의 부상, 혹은 클리쉬의 부상으로 인한 사냐의 레프트백 기용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공격력은 리그 정상급, 수비력도 수준급의 풀백을 벤치에 앉힐 정도라고 생각하면 아스날도 제법 선수층이 두터운 편입니다. 호나우도를 막을 수 있는 풀백이 후보라니요!

by 고금아 | 2007/10/22 13:37 | 칼럼 및 기타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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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建武 at 2007/10/22 15:47
헐헐.. 에부우에의 평가 마지막 한마디가 돋보이는군요.. 그 말은 뒤집어서 얘기하면 호나우도는 아스날 풀백이 누구건 간에 막힌다..? 좋군요~
Commented by 벚꽃쥬스 at 2007/10/22 15:55
로렌 있을때는 날도나 로벤 나올때만 해도 후덜덜했지요. 다만 호날두는 캐쉴리에게 쥐약.

그래도 알무니아는 아스날 레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7/10/22 16:31
호나우도를 보면 빠르고 활동량 많은 수비수들한테는 약하더군요. 애쉴리콜 앞에서는 완전 버로우 타는건 유명하지만 클리쉬와 에보우에도 거의 안뚫리고 다 막아냅니다.
Commented by Lucypel at 2007/10/22 16:42
레만이야 사실 회춘한 덕에 버티고 있는 나이였으니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지요. 레만, 반 데 사르, 칸 등이 전부 그런 꼴인데, 반 데 사르나 칸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반면 레만은 한번에 무너진 게 좀 문제가 아닐까요. ^^

개인적으로는 역시 질베르투가 무척 아깝습니다. 조용히, 묵묵히, 팀을 위해서 궂은 일을 처리하는 류의 선수가 절정을 맞이해야할 나이에 신예에 밀려 벤치 신세라는 게 특히 그렇네요. 어쩌면 아직 젊을 때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벵거 감독 성격상 어린애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계속 높으니 말이죠. (먼산)

밸리타고 왔습니다. ^^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7/10/22 20:29
지난 시즌 앤필드에서 실바 없이 파브레가스 보냈다가 알론소+마셰라노 조합에 캐발린것을 생각해보면 다음 리버풀전에선 질주장님 선발 출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kopite at 2007/10/22 21:34
주말만을 손꼽아 기둘립니다...

덧 봉이 벵선달...
http://imgnews.naver.com/image/227/2007/10/22/178618_PG1_102.jpg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7/10/22 21:38
kopite / 봉이 벵선달 그러면 사기치는 것 같잖아. 3년 뒤에 뜰 애들을 3년 전에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이라고 해줘.
Commented by 라유카 at 2007/10/24 21:41
항상 잘읽고갑니다. 싸이에 담아갑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7/10/26 09:27
하이버리가면 덧글들이 재밌더군요.
아스날에 가면:
1. 독일 국대 주전 골키퍼가 후보
2. 브라질 국대 주장이 후보
3. 프랑스 주전 중앙미드필더가 후보

하나더 추가..

4. 호나우도를 틀어막는 사이드백이 후보..
Commented by specialone at 2007/10/27 00:33
매번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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