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아스날 - 선더랜드 관전평

개인 사정으로 시간이 없는지라 짧게 쓰겠습니다.

1. 질베르투의 적은 로시츠키 일지도.
주장에서 밀리면서 잠시 잡음이 있었던 질주장, 최근엔 플라미니에 밀려 벤치를 지켜 언해피가 떴다는 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바를 벤치로 밀어낸 것은 플라미니가 아니라 로시츠키가 아닌가 싶네요. 원래 아스날 미드필드는 실바라는 단단한 축 위에 로시츠키 파브레가스 흘렙이라는 세명의 패서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로시츠키가 부상으로 디아비가 나오고 있는데요, 공격 성향은 좋습니다만 패스의 타이밍이나 방향, 정확도에서 아무래도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실바의 몸빵 디펜스도 아깝긴 하지만 플라미니의 패스가 더 아쉬웠다는 것이 웽어의 의도가 아닌가 싶네요.

2. 부심의 오심이 분위기를 바꾸다
시작하자마자 페르시의 프리킥과 센데로스의 골로 2-0으로 앞서가던 아스날, 전반 18분에 디아비가 골 네트를 흔들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아스날의 꼬꼬마 어린이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패스웍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24분 월러스의 골로 따라붙으면서 선더랜드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합니다.

3. 챔피언쉽의 드록바
아스날은 예전부터 키 크고 몸빵 좋은 공격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왔습니다. 갈라스 투레 라인은 평균 신장이 183이 안되고, 190cm의 센데로스는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요. 지난 시즌 리버풀에게 4-1로 당할 때에도 크라우치의 헤딩을 막지 못했었고, 칼링컵에서도 센데로스가 드록바에게 완패한 바 있습니다. 센데로스는 그 이후 급속히 자신감을 잃으면서 '약한'데로스가 되었죠. 오늘 선더랜드의 공격수였던 존스, 챔피언쉽의 드록바로 불린다더니 역시 아스날 수비진을 잘 공략했습니다. 첫골도 클리쉬가 존스와의 몸싸움에서 밀린게 단초가 되었고, 두번째 헤딩골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죠.

4. 투레의 해머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아스날이 쥐고 있었고 여러번의 찬스가 있었습니다. 특히 투레의 강슛이 압권이었습니다. 킥이 강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골대 안쪽으로 조준만 된다면 골키퍼가 잡기는 불가능해보이더군요. 아니 잡아도 만화처럼 골키퍼와 함께 골이 될 것 같았습니다. 혹자는 '들어가라 썅' 슛이라고 부릅니다만 저는 난공불락 이젤론의 '투레의 해머'라고 부르고 싶어집니다.

5. 축구는 80분부터
누가 뭐래도 아스날 축구는 80분 부터입니다. 2분전에 결정적 찬스에서 빌리지 싸커 스타일의 개발질을 보였던 월콧, 이번엔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중앙으로 쇄도중인 페르시에게 낮게 연결해줬습니다. 그리고 이 볼을 페르시가 꽂아넣었는데 그 과정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오른쪽에서 낮고 빠르게 오는 볼을 오른발로 살짝 건드린 뒤 바로 왼발로 차넣더군요. 그야 말로 반박자 빠른 슛이었고, 고든의 손을 맞고서도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6. 아데바요르 - 3초 베르바토프가 되다
경기 내내 활약해줬지만 정작 골맛은 보지 못한 아데바요르, 후반전 인저리 타임에 멋진 장면을 하나 만들어냅니다. 파브레가스가 띄워준 볼을 가벼운 터치로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수비수들을 따돌렸는데요, 베르캄프 이후 그 방면에서 일인자로 꼽히는 베르바토프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동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결정력은 아데바요르 더군요.. =_=... 하지만 그 결정력으로도 현재 6골 기록중이라니.... 덜덜덜입니다.

7. 최종평
오늘 아스날의 공격은 썩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역시 디아비가 나오면 왼쪽 사이드의 공격이 어려워지는군요. 디아비 본인의 공격력은 로시츠키에 비해 크게 떨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에서 차이가 많이 나죠. 간단하게 로시츠키처럼 볼을 잡고 난 뒤 클리쉬가 올라올 때 까지 시간만 살짝 끌어도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뭐 아직 어린 선수니 차차 나아지기를 바래야죠. 수비는 역시 몸빵형 공격수에 약하다는 단점이 너무 드러났습니다만, 질주장을 벤치로 보낸 이상 어쩔 수 없었다고 봐야겠죠. 아예 190cm인 질주장을 센터백으로 완전히 돌리는 것도 한번 생각해볼만 하겠습니다.



by 고금아 | 2007/10/07 23:48 | 경기 리뷰 | 트랙백(1)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tophet.egloos.com/tb/151778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SoccerTV Korea at 2007/10/10 20:17

제목 : EPL 프리미어리그 뉴스 071008
이영표 2경기 연속 선발출장으로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습니다. 설기현은 포츠머스전에 후반 교체투입되었습니다. 이동국은 허리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빼았겼던 선두를 하루만에 다시 탈환했습니다....more

Commented by 부리부리 at 2007/10/08 00:43
간만의 반가운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후반 말미 'EPL 최후방 윙어' 에부에의 투입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 페르시, 왼발로 트래핑 후 토슛... 정말 그 감각이란...
... 디아비의 슛은 정말 아까웠어요. 정말로...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7/10/08 00:46
에보우에의 투입은 좀 의외긴 했습니다만, 뭐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무조건 넣겠다"

실제로 에보우에 - 월콧 라인이 꽤 괜찮았지요.

그리고 페르시 슛은... 오른발 트래핑이었죠.. =ㅁ=;;;;; 트래핑이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의 광속 컨트롤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진댕 at 2007/10/08 01:53
페르시의 트래핑은 왼발로 기억되는데요? 왼발 트래핑 후 바로 왼발로 슛!
Commented by 建武 at 2007/10/08 07:33
베르캄프의 가장 훌륭했던 점은 first touch가 워낙 좋아서, touch 이후 공이 수비수에게 가장 최악인 곳으로 흘러가는 점이었는데, 데발이가 이걸 좀 배우고 이번 시즌 온 것 같더군요. 결정력만 앙리수준이면 정말 킹왕짱인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투레의 해머.. 크크크.
Commented by 벚꽃쥬스 at 2007/10/08 11:11
경기를 못본게 아쉽더군요. 초반에 2:0된거 보고 쉽게 가는구나 했는데 밑에 자막으로 나오는거 보니 3:2.

데발이 슛팅은 비기고 있거나 앙리였으면 넣었을 거라고.

리뷰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鷄르베로스 at 2007/10/10 20:43
리뷰 잘봤습니다.

전번주 리버풀 과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서 막판에 에라이 썅 ~ 하며 쿠션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애꿎은 꽃병만 깨버렸다는 ...
간만에 영표나왔을 때 이겨주면 안되겠니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7/10/12 04:06
저도 기왕이면 토트넘이 이겨서 욜감독 생명도 연장하고 리버풀 발목도 잡아줬으면 했는데 막판에 너무 아쉽더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