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팀] 8월 2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토트넘 핫스퍼 리뷰

그래도 명색이 아스날 편파 블로그인데 어제 맨시티 전은 어디로 쌈싸먹고 뜬금없이 맨유-토트넘 전이냐고 생각하실 분 많으실줄로 압니다. 요사이 이상하게도 스케줄이 꼬여서 생방을 놓치는군요. 오늘 낮 4시 재방이라도 보려 했으나 역시 토요일 밤새 논 후유증으로 방송 개시 30분을 남겨놓고 녹다운 되었습니다. 맨시티전은 내일 2시 재방 보고 나서 쓰겠습니다.

위기의 팀 맨유
지난 몇년간 아스날과 첼시에게 빼앗겼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온 맨유, 오프시즌에 숙원이었던 하그리브스에 테베즈까지 영입하며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연패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가운데 그 몇년간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열었습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고 그동안 중앙 미들로 보직을 변경하면서까지 팀을 위해 봉사했지만 끝내 자리잡지 못하고 떠나간 스미스의 저주라도 씌인 것인지 사하 숄샤르 루니 줄부상에 호나우도 징계가 겹쳤습니다.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가 모두 결장하자 특기였던 공격력이 급감, 작년 한해 83점을 쓸어넣었던 팀이 3경기에서 고작 1점밖에 얻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순위가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지요. 이미 맨시티전에서 진 이상, 대권을 위해서는 호나우두가 돌아오기 전까지 남은 2게임을 어떻게든 이겨야 했습니다.

위기의 남자 마틴욜
만일 이번 시즌 아스날이 5위로 시즌을 마감한다고 하더라도 웽어를 욕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맨유 또한 마찬가지죠. 그런점에서 어쩌면 마틴욜은 현재 프리미어쉽에서 가장 억울한 감독일지도 모릅니다. 프리미어쉽 출범 이후 94/95 시즌 7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팀을 맡자마자 2년 연속으로 팀을 5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14위였던 팀이 마지막까지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협했던 05/06 시즌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죠. 공수의 핵인 레논과 킹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시즌 초반 1승2패로 경질은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배은망덕일수도 있겠습니다. 최근 재신임 아닌 재신임을 얻은 욜로서는 이번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승점을 반드시 가져가야만 했습니다. 단 1점이라두요.

맨유 포메이션 : 4-3-3
------------테베즈------------
--긱스-----------------나니---
------------스콜스------------
------캐릭-------하그리브스---
에브라 퍼디난드 비디치 브라운
------------------------------
------------반데사르----------
테베즈와 동팡저우 외엔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퍼거슨이 긱스-테베즈-나니 3톱을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다행히 미드필드 자원엔 누수가 없기 때문에 스콜스-캐릭-하그리브스가 선발로 출장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인 공격력-패싱-저지력을 모두 하나씩 골고루 나눠가졌다는 겁니다. 부상당한 게리 네빌 대신 웨스 브라운이 출장했다는 것 외에 수비 라인에선 특이점이 없었습니다.

토트넘 포메이션 : 4-4-2
---------킨---베르바토프-----
-----------------------------
베일-허들스톤-제나스-말브랑크
-----------------------------
이영표--가드너--호차---심봉다
-----------------------------
-----------폴로빈슨----------
마틴욜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이번 시즌 무려 4천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는데도 이미 지난 시즌 드러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았다는데에 있습니다. 좌우 풀백인 이영표와 심봉다의 공격력은 준수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사이드를 공략할 선수가 레논 외엔 없고 그렇다고 미드필더들이 창의적인 것도 아니라 리그 톱 수준인 공격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레논 조차도 부상중인 상황에서 마틴 욜은 당초 레프트백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베일과 이영표를 동시에 왼쪽에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베일이야 원래 영입 당시부터 레프트백과 레프트윙이 모두 가능하다는 평가였고, 사이드 개념을 탑재하지 않은 말브랑크 때문에 공격력을 희생당했던 이영표도 활용한다는 복안이었습니다.

로비킨 : "인사 대신이다."
프리미어쉽 개편 이후 토트넘은 올드트래포트를 총 15회 방문했지만 가져간 승점은 고작 3점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도 승리는 없었죠. 썩어도 준치고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아무리 요즘 위기의 맨유라지만 안방에서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당초의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 시작 20초 만에 베르바토프가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발꿈치로 흘려준 볼을 받은 킨이 반데사르의 손을 피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이러한 예상을 깨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후 토트넘은 188cm의 허들스톤과 베르바토프 콤비를 앞세워 거세게 맨유를 밀어붙입니다. 12분엔 패스를 가로챈 베일이 인상적인 오버랩을 보였고 13분엔 가드너가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맨유, 미드필드를 되찾다.
전반 초반 미드필드에서 제공권을 잃으면서 흔들렸던 맨유는 20분 리오가 날린 결정적인 슛을 계기로 긱스와 나니의 위치를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섭니다. 오른쪽에선 브라운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립되던 나니를 왼쪽으로 옮겨 에브라와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한거죠. 긱스는 왼쪽에서나 오른쪽에서나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나니-에브라 라인의 시너지 효과는 금방 나타나서, 맨유는 왼쪽을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해나갑니다. 일단 공격력이 살아나자 토트넘도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고 미드필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으로 하그리브스가 완전히 살아나면서 맨유가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해버립니다.

시어머니가 없는 맨유
주도권은 맨유로 넘어갔지만 맨유의 승리는 여전히 멀어보였습니다. 전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테베즈마저 페널티 주위로 겉돌자 4-3-3 포메이션이 4-6-0 포메이션으로 바뀌어버린거죠. 점유율도 높고 패스도 잘 도는데 페널티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예전에 신문선 어록 중 '며느리 시어머니께 밥상 내오듯' 이라는 표현이 있었죠. 미드필더가 공격진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과정을 묘사한 말입니다. 이 어록을 빌리자면, 맨유의 며느리들은 부지런히 밥상을 내오는데, 정작 밥 먹을 시어머니가 없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중거리슛 뿐인데 아시다시피 중거리슛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거기다가 토트넘의 수비수들이 중거리슛 코스를 적절히 가로막고 있었죠. 56분이 되자 퍼거슨은 4-4-2를 승부수로 띄웁니다. 23분의 중거리슛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이 없던 캐릭을 빼고 이글스를 투입하면서 긱스-테베즈 투톱에 나니와 이글스를 좌우 윙으로 배치한거죠. 하지만 여전히 테베즈와 긱스는 겉돌았고, 오히려 오른쪽 공격이 아예 마비되어버립니다.

며느리가 없는 토트넘
한편 미드필드 주도권을 내준 토트넘은 맨유와는 정반대의 문제에 빠져버립니다. 베르바토프건 킨이건 일단 볼을 받아야 슛을 할텐데 토트넘의 미드필더들은 공격진에게 전혀 기회를 제공해주지 못했습니다. 이 와중에 나니와 에브라가 시너지를 일으킨 것 처럼 이영표와 베일도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전과 달리 이영표가 직접 볼을 몰고 올라오는 횟수가 늘었는데, 이는 역시 중앙 출신이라 사이드 백업 개념이 없던 말브랑크와 달리 베일이 이영표의 뒷공간을 적절히 나눠서 부담해줬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영표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수비수들의 주위를 끌어놓고 베일에게 크로스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베일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죠.

퍼디난드가 베르바토프를 울리다
이 영표와 베일 외엔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63분 비디치의 패스를 가로챈 베일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볼을 몰고와 베르바토프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줍니다. 베르바토프는 반 데 사르가 튀어나온 상황에서 논스톱으로 슛하려 했지만 볼 뺏긴 실수를 만회하려 달려온 비디치와 엉켜 넘어졌는데 사실 여기서 PK를 줘도 무방했을테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한편 베르바토프는 넘어지면서도 반데사르를 피해 발끝으로 볼을 툭 건드립니다. 볼은 데굴데굴 무인지경의 골대를 향해 굴러가고 베르바토프가 벌떡 일어나 마무리 하려 하지만 리오가 걷어내 99% 확률의 득점 찬스가 무산됩니다.

브라운도 베르바토프를 울리다
그 로부터 고작 2분이 지난 65분엔 말브랑크가 페널티 오른쪽에서 달려오는 베르바토프와 반데사르 사이로 볼을 살짝 띄워 맨유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숴버립니다. 반데사르가 달려들면서 볼을 감싸 안으려 했지만 베르바토프는 미끄러지는 반데사르 머리 위로 볼을 살짝 띄우고 본인은 그 반데사르를 뛰어넘어버립니다. 키퍼마저 제치 상황에서 골문까지는 불과 1m! 베르바토프의 슛이 아무도 없는 골 안쪽으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이번엔 브라운이 몸으로 걷어내 다시 한번 베르바토프를 좌절시킵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브라운입니다.) 이때 토트넘 측에선 팔에 맞았다며 PK를 주장하긴 했습니다만, 리플레이상으로는 가슴이나 옆구리에 맞은 것 같습니다. 팔에 맞았다고 해도 양팔을 옆구리에 바짝 붙인 상황이라 PK를 주긴 힘들었을 겁니다.

제나스도 테베즈를 울리다
63분과 65분 결정적인 위기를 연거푸 넘긴 맨유는 곧장 똑같은 위기를 토트넘에 선물합니다. 66분 페널티 아크 정면의 스콜스가 왼쪽 라인을 따라 달려오던 나니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고, 나니는 볼을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온 뒤 로빈슨을 넘기는 아슬아슬한 크로스를 올립니다. 지난 독일전 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던 로빈슨이 이를 펀칭해낸 것 까지는 좋은데 이게 페널티 오른쪽 구석에 있던 테베즈에게 떨어지고 테베즈가 골리가 쓰러진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날린 슛을 제나스가 라인선상에서 가까스로 걷어냅니다.

나니를 놓치다
퍼디난드가 베르바토프의 슛을 걷어낸 시점이 63분, 비디치가 걷어낸 것이 65분, 제나스가 걷어낸 것이 66분. 단 3분 사이에 결정적인 찬스를 세차례 주고 받으면서 다소 지루하던 경기가 순식간에 달아오른가운데 다시 2분 뒤엔 결국 나니가 사고를 치고 맙니다. 오른쪽으로 볼을 몰고 오던 이글스가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볼을 내주면서 스콜스, 테베즈, 나니가 묘한 위치로 섞이면서 아크 정면에서 나니가 짧은 패스를 받는데, 그 순간 아무도 나니를 마크하고 있지 않은 겁니다. 공간이 생기자 나니는 돌아서면서 주저없이 날린 슛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면서 드디어 균형이 깨집니다. 한편 나니는 당초 금지당했다고 알려졌던 공중제비 세러머니를 올드트래포드를 찾은 홈팬들에게 선물합니다.

굳히기 한판.
이후 토트넘이 반격에 나서지만 그다지 소득이 없는 가운데 오히려 72분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테베즈가 스루패스를 받기 직전에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지만 다행히 PK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속타는 욜감독은 단 1점이라도 승점을 가져가야한다는 일념으로 74분 선수 교체를 지시합니다. 시작하자마자 골대를 맞춘 이후 경기장에서 사라졌던 킨 대신 데포를 투입하고, 이영표 대신 타랍을 투입하면서 베일을 레프트백으로 내립니다. 하지만 역시 1승이 절박한 퍼거슨은 77분 테베즈를 빼고 플레처를 투입하면서 응수하지요. 투톱 아래 4-4-2에서도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하던 형편이었는데 4-5-1 (사실은 4-6-0)로 굳히기에 들어간 맨유를 공략할 수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82분엔 호차를 빼고 조코라를 집어넣으며 힘으로 미드필드를 비틀어 열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맨유 - 멋쩍은 승리
사실 이번 경기에서 맨유가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볼을 갖고는 있는데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도 못했고,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토트넘의 것이었죠.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격이 전혀 안되는 가운데 터진 중거리슛은 실력이라기보다는 요행입니다. 퍼디난드와 브라운이 하나씩 걷어낸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토트넘 - 아깝지만 당연한 패배
역시 막 승격한 강등 1순위 팀을 4-0으로 털어버린 것과 팀의 실력은 무관한 듯 합니다. 오늘 토트넘은 역시 미드필드에서 전혀 창의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막장의 경기력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선보였습니다. 베르바토프를 맨유로 보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인건지 토트넘의 미드필더들은 경기 내내 투톱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아예 볼 운반 자체가 버거워 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분전한 베르바토프가 참으로 안쓰러웠습니다.

오월동주? 베일-이영표
그래도 오늘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공격이 있다면 베일과 이영표 라인이었습니다. 이영표는 적절한 오버랩으로 볼을 운반해줬고, 긱스에게선 카드도 하나 얻어냈습니다. 오버랩 하다 실패했을 때에도 앞선에서 압박을 가하며 다른 선수들이 수비진영으로 돌아갈 시간을 벌어주는 등 보이지 않는 수훈도 많았습니다. 한편 베일의 경우 역시 선수를 벗겨내는 드리블은 없었습니다만, 찬스가 났을때 저돌적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킥은 과연 정확했고, 패스도 좋았습니다. 다만 옥의 티가 있다면 막판에 잘 뚫어놓고도 어이없는 땅볼 크로스로 찬스를 날린 것 정도였죠. 두사람의 콤비는 수비시에도 이어져 순발력이 좋은 베일이 사이드 라인 쪽에서 나니나 긱스를 마킹하고 위치 선정이 좋은 이영표가 약간 안쪽에 위치하면서 센터백들과 베일을 지원해 맨유의 오른쪽 공격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실패한 선수교체
다른 빅4팀에 전혀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왼쪽 라인을 부숴버린 것은 어이없게도 감독인 마틴 욜 이었습니다. 공격력을 높이겠답시고 베일을 백으로 내리고 이영표 대신 타랍을 집어넣은 것이죠. 베일의 수비력도 괜찮고, 이영표 보다는 개인기가 좋은 타랍이 낫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이게 완벽한 착각이었습니다. 말브랑크-이영표 라인의 문제가 타랍-베일 문제로 그대로 옮겨가 버린 것이죠. 타랍이 중앙 쪽으로 쏠리면서 사이드에서 베일의 부담이 커져서 베일의 공격 기회가 급감합니다. 그리고 설령 공격하러 간다고 하더라도 레프트백이기 때문에 윙으로 뛸 때 처럼 깊은 곳에서 크로스를 날릴 수는 없었죠. 그런 막장 무개념 공격은 에보우에나 하는 겁니다. 결국 타랍이 더해준 공격력은 미미한데 반해 베일의 공격력이 급감해버렸습니다. 시합 내내 맨유를 괴롭혔던 것이 베르바토프와 베일, 이영표 셋 뿐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짓이었습니다.


아쉬웠던 PK
브라운의 핸드볼 관련해서 토트넘이 PK를 어필하긴 했는데, 사실 PK는 그전에 아까 언급한 63분의 찬스 상황에서 나왔어야 했습니다. 비디치가 베르바토프를 그냥 넘어뜨린 것도 아니고 뒤에서 걸어 넘어뜨렸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와중에 베르바토프가 슛을 했고, 볼은 골대를 향하는데 그 앞엔 아무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휘슬 불고 PK 줬는데 실패했다면 오히려 또 구설수에 오를 수 있었죠. 100% 득점찬스였는데 PK 때문에 토트넘이 한골 손해봤다구요. 그러니 골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어드밴티지를 준 모양인데, 이걸 리오가 걷어내버리니 휘슬을 불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마틴욜 내사랑 토트넘에서 장수해주오
흔히 경기에서 이기고 진 감독들을 일컬어 승장과 패장이라고 표현하긴 합니다만, 오늘의 퍼거슨을 승장으로 불러야할지는 의문입니다. 이기긴 했지만 전술은 전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고, 선수들은 계속 겉돌았고, 딱히 선수 교체해서 달라진 것도 없구요. 물론 상황이 안좋긴 하지만 다른것을 다 떼고 오늘 시합만 봤을 때 말이죠. 하지만 마틴욜은 패장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스쿼드 구성이 안좋았다고는 하지만 그건 맨유도 마찬가지였고,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죠. 요행으로 골을 먹은 것은 동정의 여지가 있지만, 그나마 공격력이 있던 베일-이영표 라인을 자기 손으로 부숴버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물론 교체가 실점 이후이긴 합니다만, 교체 이후 왼쪽에서도 볼이 오지 않자 베르바토프가 아예 미드필드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스스로 동점의 가능성을 지웠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마틴욜을 사랑합니다. 부디 오늘 패배로 쫓겨나지 말고 오래오래 장수해주길 바래요

토트넘 막강 BB라인
오늘의 MOM은 역시 베르바토프를 꼽겠습니다. 그렇게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에서도 무려 2번이나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어내준 것도 정말 대단하고, 마지막엔 미드필드까지 내려가는 투혼도 멋졌습니다. 한편 베일도 오늘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전후반 각 1회씩 아주 대박 오버랩을 보여줬고, 킥도 정교했고 패스도 좋고 수비도 좋고 모든 면에서 맹활약 해줬죠. 도저히 10대 소년의 프리미어쉽 데뷔라고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레논이 돌아오기 전까지 토트넘은 베일에서 베르바토프로 이어지는 이 BB 라인을 중점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by 고금아 | 2007/08/27 04:57 | 경기 리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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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建武 at 2007/08/27 07:29
쩝. 그냥 닭집이 졌다는 것에 만족해야겠군요.

Love Live, Jol!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8/27 11:13
베일은 확실히 킥이 좋더군요. 레넌이 돌아오면 좌베일 우레넌으로 꽤나 화려한 돌파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나저나 토프는 역시 이번 여름에 맨유에 데려다 놓았어야 했는데. (...)

밸리타고 왔습니다. ^^
Commented at 2007/08/27 11: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8/27 12: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도비 at 2007/08/27 13:26
위닝으로 시작되서 관심갖게되었지만 경기 보다 재밌는 관전평같습니다.
Commented by 64242 at 2007/08/27 16:03
잘 봤습니다. 저도 아스날팬인데 링크 추가 할께요 ㅎㅎ
Commented by Run192Km at 2007/08/27 17:44
경기를 못 봤는데 경기를 본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페파 at 2007/08/29 12:07
마틴욜의 토트넘 장수를 바라는 마음.... 아스날을 사랑하기 때문인.. 저랑.. 같은 마음.. 맞나요..?? ^^;;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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