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1일
2007년 8월 19일 블랙번-아스날 리뷰
당초 앙리의 이적으로 전력면에서 오히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스날이었지만 초반 2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다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페르시를 원톱으로 세운 가운데에서도 2골씩을 뽑아내줬다는 것입니다.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은 확실히 지난 시즌 말부터 앙리없이 사는 법에 대해 어느정도 눈을 뜬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경기는 앙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에두아르두의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에두아르두 본인의 득점력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투톱에서 페르시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 충분히 검증된 바 있지요. 과연 이 듀오가 어떤 화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컸습니다.
한편, 로시츠키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에보우에도 지난 경기에서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질베르투 실바가 코파 아메리카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고, 아데바요르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며 디아비가 발목 부상중입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던 데니우손이 교체 멤버로 출장했습니다. 다음은 아스날 포메이션입니다.
--------페르시--에두아르두------
--------------------------------
흘렙--파브레가스--플라미니--월콧
--------------------------------
클리쉬---투레------갈라스---사냐
--------------------------------
---------------레만-------------
벤치 : 알무니아, 송, 벤트너, 데니우손, 센데로스
지난 프리뷰에서 흘렙이 왼쪽에서 익숙치 않을 것이라고 잘못 이야기 했다가 푸투에서 혼났습니다. 원래 분데스리가에서는 왼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군요.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여하튼, 간만에 4-4-2 포메이션으로의 복귀입니다.
한편 블랙번은 머리에 부상을 입은 매카시를 벤치에 앉히고 산타크루즈와 더비셔를 투톱으로 세웠습니다. 아스날 유스 출신인 벤틀리가 친정팀에 복수혈전을 선물하러 나왔고, 며칠전 아스날 이적 루머가 있었던 페데르센이 변함없이 왼쪽 윙으로 출장했습니다. 다음은 블랙번 포메이션입니다.
-----------더비셔--산타크루즈------
-----------------------------------
페데르센---새비지-----던-----벤틀리
-----------------------------------
워녹--------삼바-----넬센----에머튼
-----------------------------------
----------------프리델-------------
벤치 : 브라운, 오이에르, 투가이, 매카시, 로버츠
축구의 탈을 쓴 프라이드FC
블랙번은 지난 시즌에도 아스날을 상대로 터프한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고, 여기에 말린 실바가 17분만에 퇴장당했던 예가 있습니다. 딱히 이번 시합이라고 설설하거나 봐줄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만, 그 정도가 전혀 예상을 뛰어넘더군요. 한손으로 붙잡는 것도 모자라서 양손으로 잡아 던지질 않나, 팔꿈치로 관자놀이를 찍어버리질 않나, 한명이 다리를 걸어 쓰러뜨리면 다른 한명이 머리통을 걷어차는 2대1 콤비네이션 어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아스날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클리쉬가 밝혔듯 이제는 이런 몸싸움에 이골이 난 아스날은 오히려 템포를 높여 빠른 패스로 볼을 간수하면서 블랙번의 진영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역시 블랙번 킬러 페르시
첫골은 예상보다 이른 18분경에 터졌습니다. 클리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페널티 아크 주위에 있던 월콧에게 연결된 것이죠. 월콧이 헤딩으로 가볍게 앞쪽으로 밀어넣어주고 이 볼이 블랙번 수비수를 맞고 에두아르두 쪽으로 순간적으로 1:1의 찬스가 만들어졌습니다. 프리델이 에두아르두의 슛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그 좁은 공간에 프리델, 에두아르두, 파브레가스, 블랙번 수비수 2명이 엉키면서 혼전이 발생했고 여기서 흘러나온 볼을 페르시가 왼쪽으로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죠. 이로서 페르시는 대 블랙번전 6경기 7골을 기록합니다.
우세했지만 소득은 없었던 전반전
첫골 이후에도 아스날은 블랙번 미드필드진의 난조에 힘입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갑니다. 투톱으로 자신에 대한 견제가 분산되자 페르시가 물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고, 에두아르두는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침투하는가 하면 미드필드 싸움에까지 가세하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미드필드진에 에두아르두까지 가세하자 블랙번은 미드필드에서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산타크루즈와 더비셔에게는 변변한 기회조차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전반 21분 갈라스를 태클로 보내버린 것 만이 산타크루즈의 전반 유일한 활약이었죠.
빼앗긴 미드필드에 봄은 오는가
전반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블랙번은 후반들어 공격 패턴을 바꿉니다. 압박이 강한 미드필드 중앙 대신 좌우 측면을 통해 아스날 진영을 공략하기 시작한거죠. 일단 볼을 띄운 뒤에 경합시키자 체구가 작은 아스날이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꾸 양쪽 뒷공간으로 볼이 들어오자 사냐와 클리쉬는 오버랩을 자제해야 했고, 패스를 줄 곳이 줄어들자 전반전만큼 패스가 잘 돌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드리블을 치자니 여지없이 강하게 몸싸움이 들어오죠. 결국 아스날은 후반전 미드필드 주도권을 오히려 블랙번에게 내주고 맙니다.
데니우손의 투입과 어이없는 동점
후반들어 볼을 잡기 조차 힘들어지자 웽어는 에두아르두를 빼고 데니우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로 인해 아스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해설자 말로는 월콧이 에두아르두 자리로 가고 파브레가스가 월콧 자리로 가면서 파브레가스 자리에 데니우손이 들어갔다고는 하는데, 데니우손은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고, 다들 수비하러 들어와있으니 얘들이 어떻게 퍼지는지도 알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가운데 동점골이 터지고 맙니다. 던의 중거리슛을 정면에서 잡아내려던 레만이 그만 볼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버린거죠. 후반전 몇차례의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던 찰나에 터진 어이없는 실수였습니다.
후반의 드라마는 없었다.
웽어는 부진했던 월콧을 빼고 벤트너를 투입하면서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아스날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는지 실점이후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공세에 나섭니다. 83분 넬센의 퇴장으로 10-11의 싸움이 되자 아스날의 공세는 더욱 강해지지만, 동점골로 자신감을 얻은 던이 수비에서 맹활약 하면서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에두아르두의 데뷔
우선 에두아르두는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왕성한 활동량은 아까 언급한 바 있구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왕이면 루니처럼 몸싸움을 해도 탱크처럼 밀고 나가줬으면 좋았겠지만 끊임없이 부딪혀 파울을 얻어내는 것 만으로도 사실 감사해야죠. 그리고 골에 대한 집착이 돋보였는데요, 페르시의 첫골도 사실은 혼전상황에서 악바리같이 달려들어간 에두아르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다음 경기 활약을 기대합니다.
센데로스! '센'데로스!
갈라스의 부상으로 투입된 센데로스, 32분과 34분에 계속해서 헤딩을 놓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서서히 살아나더니 45분 헤딩슛을 기점으로 갈라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센데로스가 투입되면서 셋피스에서 센데로스의 머리를 노리는 패턴이 여러번 선보였고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여러번 센데로스의 머리에 맞거나 스쳤습니다. 그동안 공수 양면에서 셋피스 상황이 약점이었는데, 앞으로 당분간 셋피스 걱정은 덜게 생겼습니다. 갈라스도 없고 주루도 없는 상황에서 센데로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 괜찮은 모습을 보였기에 다음 경기가 기대됩니다.
왼쪽에서의 흘렙
원톱 시스템에서 새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흘렙은 2톱이 가동되면서 왼쪽 윙으로 기용되었습니다. 오른쪽 윙으로 나섰던 작년 시즌보다는 훨씬 활발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역시 섀도우 때 보다는 수비부담이 늘어서인지 지난 2경기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흘렙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수비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왼쪽에서의 90% 활약도 좋긴 했지만 말이죠.
월콧
월콧은 여전히 덜익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로스 부정확한거야 토트넘 레논도 마찬가지라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변 동료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점이 계속해서 걸리는군요. 칼링컵 결승은 진정 뽀록이었단 말입니까. 계속 이대로 정체해 있을 거라면 월콧을 팔고 그돈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해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논이랑 바꾸자면 안바꿔주겠죠?
벤트너
지난 풀럼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교체로 나섰지만 큰 활약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후반전 미드필드가 워낙에 밀리면서 그 제공권을 활용할만한 상황이 제대로 나와주질 않았습니다. 77분 프리델을 제친 상황에서 페르시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했는데, 그때 차라리 직접 슛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작은 넘은 패스할 때 넣으려 들고, 큰 넘은 슛해도 될 때 패스하고... 이래저래 머리아픈 아스날 영건 듀오입니다.
데니우손
나온 것은 알겠는데 뭐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고개숙인 남자
바다건너 MLB에선 40넘은 할아버지가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데, 에미리츠의 할아버지는 여전히 노환으로 고생중입니다. 첫경기는 골다공증, 두번째 경기는 중풍쇼를 보이더니 이번엔 골키퍼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수전증까지 보이네요. 그래도 계속 선발로 나오는 것은 레만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래도 도저히 알무니아에게는 믿음이 가질 않아서 일까요.
총평
레만의 실책이 어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애초에 후반전 급격하게 주도권을 잃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4백 라인이 오프사이드도 잘 걸었고, 개인 돌파나 낮은 패스 연결은 잘 막아냈는데 역시 공중볼 경합에 들어가니 다소 문제를 드러내는군요. 센데로스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잘 극복해내길 바랍니다. 한편 공격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점 정도는 더 뽑을 기회가 있긴 했는데 결정력이 부족해서 못넣었다기 보다는 블랙번이 그때 그때 파울로 잘 끊었고, 육탄 방어도 좋았구요. 블랙번 원정에서 승점 1점이면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뭐해도 그래도 실망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첼시와 리버풀이 비겼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쌈바 춤을 추어라!
마지막으로 오늘의 MOM은 블랙번의 쌈바! 194의 큰 체격으로 부딪혀 오는데 아스날엔 당할 장사가 없더군요. 몸빵으로도 뚫린다 싶으면 교묘하게 적당히 파울로 끊어주는 센스도 좋았구요. 그러면서도 카드는 1장 밖에 받지 않는 카드 관리 능력도 선보였죠. 오늘 활약만으로 보자면 페데르센보다는 쌈바가 더 탐났습니다.
-덧-
원래는 어제 경기를 보고 리뷰를 써야 했습니다만, 제가 토요일 밤을 새고 일요일 놀러나갔다 온 여파로 그만 곯아떨어져버려 눈을 떠보니 새벽 1시더군요. =_=;; 결국 오늘 새벽 MBC ESPN에서 재방송 해주는 것을 보고 쓰느라 리뷰가 늦었습니다.
한편 이번 경기는 앙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에두아르두의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에두아르두 본인의 득점력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투톱에서 페르시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 충분히 검증된 바 있지요. 과연 이 듀오가 어떤 화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컸습니다.
한편, 로시츠키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에보우에도 지난 경기에서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질베르투 실바가 코파 아메리카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고, 아데바요르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며 디아비가 발목 부상중입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던 데니우손이 교체 멤버로 출장했습니다. 다음은 아스날 포메이션입니다.
--------페르시--에두아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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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렙--파브레가스--플라미니--월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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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쉬---투레------갈라스---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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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만-------------
벤치 : 알무니아, 송, 벤트너, 데니우손, 센데로스
지난 프리뷰에서 흘렙이 왼쪽에서 익숙치 않을 것이라고 잘못 이야기 했다가 푸투에서 혼났습니다. 원래 분데스리가에서는 왼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군요.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여하튼, 간만에 4-4-2 포메이션으로의 복귀입니다.
한편 블랙번은 머리에 부상을 입은 매카시를 벤치에 앉히고 산타크루즈와 더비셔를 투톱으로 세웠습니다. 아스날 유스 출신인 벤틀리가 친정팀에 복수혈전을 선물하러 나왔고, 며칠전 아스날 이적 루머가 있었던 페데르센이 변함없이 왼쪽 윙으로 출장했습니다. 다음은 블랙번 포메이션입니다.
-----------더비셔--산타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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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르센---새비지-----던-----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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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녹--------삼바-----넬센----에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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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델-------------
벤치 : 브라운, 오이에르, 투가이, 매카시, 로버츠
축구의 탈을 쓴 프라이드FC
블랙번은 지난 시즌에도 아스날을 상대로 터프한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고, 여기에 말린 실바가 17분만에 퇴장당했던 예가 있습니다. 딱히 이번 시합이라고 설설하거나 봐줄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만, 그 정도가 전혀 예상을 뛰어넘더군요. 한손으로 붙잡는 것도 모자라서 양손으로 잡아 던지질 않나, 팔꿈치로 관자놀이를 찍어버리질 않나, 한명이 다리를 걸어 쓰러뜨리면 다른 한명이 머리통을 걷어차는 2대1 콤비네이션 어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아스날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클리쉬가 밝혔듯 이제는 이런 몸싸움에 이골이 난 아스날은 오히려 템포를 높여 빠른 패스로 볼을 간수하면서 블랙번의 진영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역시 블랙번 킬러 페르시
첫골은 예상보다 이른 18분경에 터졌습니다. 클리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페널티 아크 주위에 있던 월콧에게 연결된 것이죠. 월콧이 헤딩으로 가볍게 앞쪽으로 밀어넣어주고 이 볼이 블랙번 수비수를 맞고 에두아르두 쪽으로 순간적으로 1:1의 찬스가 만들어졌습니다. 프리델이 에두아르두의 슛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그 좁은 공간에 프리델, 에두아르두, 파브레가스, 블랙번 수비수 2명이 엉키면서 혼전이 발생했고 여기서 흘러나온 볼을 페르시가 왼쪽으로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죠. 이로서 페르시는 대 블랙번전 6경기 7골을 기록합니다.
우세했지만 소득은 없었던 전반전
첫골 이후에도 아스날은 블랙번 미드필드진의 난조에 힘입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갑니다. 투톱으로 자신에 대한 견제가 분산되자 페르시가 물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고, 에두아르두는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침투하는가 하면 미드필드 싸움에까지 가세하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미드필드진에 에두아르두까지 가세하자 블랙번은 미드필드에서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산타크루즈와 더비셔에게는 변변한 기회조차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전반 21분 갈라스를 태클로 보내버린 것 만이 산타크루즈의 전반 유일한 활약이었죠.
빼앗긴 미드필드에 봄은 오는가
전반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블랙번은 후반들어 공격 패턴을 바꿉니다. 압박이 강한 미드필드 중앙 대신 좌우 측면을 통해 아스날 진영을 공략하기 시작한거죠. 일단 볼을 띄운 뒤에 경합시키자 체구가 작은 아스날이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꾸 양쪽 뒷공간으로 볼이 들어오자 사냐와 클리쉬는 오버랩을 자제해야 했고, 패스를 줄 곳이 줄어들자 전반전만큼 패스가 잘 돌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드리블을 치자니 여지없이 강하게 몸싸움이 들어오죠. 결국 아스날은 후반전 미드필드 주도권을 오히려 블랙번에게 내주고 맙니다.
데니우손의 투입과 어이없는 동점
후반들어 볼을 잡기 조차 힘들어지자 웽어는 에두아르두를 빼고 데니우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로 인해 아스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해설자 말로는 월콧이 에두아르두 자리로 가고 파브레가스가 월콧 자리로 가면서 파브레가스 자리에 데니우손이 들어갔다고는 하는데, 데니우손은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고, 다들 수비하러 들어와있으니 얘들이 어떻게 퍼지는지도 알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가운데 동점골이 터지고 맙니다. 던의 중거리슛을 정면에서 잡아내려던 레만이 그만 볼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버린거죠. 후반전 몇차례의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던 찰나에 터진 어이없는 실수였습니다.
후반의 드라마는 없었다.
웽어는 부진했던 월콧을 빼고 벤트너를 투입하면서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아스날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는지 실점이후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공세에 나섭니다. 83분 넬센의 퇴장으로 10-11의 싸움이 되자 아스날의 공세는 더욱 강해지지만, 동점골로 자신감을 얻은 던이 수비에서 맹활약 하면서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에두아르두의 데뷔
우선 에두아르두는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왕성한 활동량은 아까 언급한 바 있구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왕이면 루니처럼 몸싸움을 해도 탱크처럼 밀고 나가줬으면 좋았겠지만 끊임없이 부딪혀 파울을 얻어내는 것 만으로도 사실 감사해야죠. 그리고 골에 대한 집착이 돋보였는데요, 페르시의 첫골도 사실은 혼전상황에서 악바리같이 달려들어간 에두아르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다음 경기 활약을 기대합니다.
센데로스! '센'데로스!
갈라스의 부상으로 투입된 센데로스, 32분과 34분에 계속해서 헤딩을 놓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서서히 살아나더니 45분 헤딩슛을 기점으로 갈라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센데로스가 투입되면서 셋피스에서 센데로스의 머리를 노리는 패턴이 여러번 선보였고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여러번 센데로스의 머리에 맞거나 스쳤습니다. 그동안 공수 양면에서 셋피스 상황이 약점이었는데, 앞으로 당분간 셋피스 걱정은 덜게 생겼습니다. 갈라스도 없고 주루도 없는 상황에서 센데로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 괜찮은 모습을 보였기에 다음 경기가 기대됩니다.
왼쪽에서의 흘렙
원톱 시스템에서 새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흘렙은 2톱이 가동되면서 왼쪽 윙으로 기용되었습니다. 오른쪽 윙으로 나섰던 작년 시즌보다는 훨씬 활발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역시 섀도우 때 보다는 수비부담이 늘어서인지 지난 2경기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흘렙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수비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왼쪽에서의 90% 활약도 좋긴 했지만 말이죠.
월콧
월콧은 여전히 덜익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로스 부정확한거야 토트넘 레논도 마찬가지라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변 동료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점이 계속해서 걸리는군요. 칼링컵 결승은 진정 뽀록이었단 말입니까. 계속 이대로 정체해 있을 거라면 월콧을 팔고 그돈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해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논이랑 바꾸자면 안바꿔주겠죠?
벤트너
지난 풀럼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교체로 나섰지만 큰 활약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후반전 미드필드가 워낙에 밀리면서 그 제공권을 활용할만한 상황이 제대로 나와주질 않았습니다. 77분 프리델을 제친 상황에서 페르시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했는데, 그때 차라리 직접 슛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작은 넘은 패스할 때 넣으려 들고, 큰 넘은 슛해도 될 때 패스하고... 이래저래 머리아픈 아스날 영건 듀오입니다.
데니우손
나온 것은 알겠는데 뭐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고개숙인 남자
바다건너 MLB에선 40넘은 할아버지가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데, 에미리츠의 할아버지는 여전히 노환으로 고생중입니다. 첫경기는 골다공증, 두번째 경기는 중풍쇼를 보이더니 이번엔 골키퍼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수전증까지 보이네요. 그래도 계속 선발로 나오는 것은 레만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래도 도저히 알무니아에게는 믿음이 가질 않아서 일까요.
총평
레만의 실책이 어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애초에 후반전 급격하게 주도권을 잃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4백 라인이 오프사이드도 잘 걸었고, 개인 돌파나 낮은 패스 연결은 잘 막아냈는데 역시 공중볼 경합에 들어가니 다소 문제를 드러내는군요. 센데로스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잘 극복해내길 바랍니다. 한편 공격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점 정도는 더 뽑을 기회가 있긴 했는데 결정력이 부족해서 못넣었다기 보다는 블랙번이 그때 그때 파울로 잘 끊었고, 육탄 방어도 좋았구요. 블랙번 원정에서 승점 1점이면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뭐해도 그래도 실망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첼시와 리버풀이 비겼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쌈바 춤을 추어라!
마지막으로 오늘의 MOM은 블랙번의 쌈바! 194의 큰 체격으로 부딪혀 오는데 아스날엔 당할 장사가 없더군요. 몸빵으로도 뚫린다 싶으면 교묘하게 적당히 파울로 끊어주는 센스도 좋았구요. 그러면서도 카드는 1장 밖에 받지 않는 카드 관리 능력도 선보였죠. 오늘 활약만으로 보자면 페데르센보다는 쌈바가 더 탐났습니다.
-덧-
원래는 어제 경기를 보고 리뷰를 써야 했습니다만, 제가 토요일 밤을 새고 일요일 놀러나갔다 온 여파로 그만 곯아떨어져버려 눈을 떠보니 새벽 1시더군요. =_=;; 결국 오늘 새벽 MBC ESPN에서 재방송 해주는 것을 보고 쓰느라 리뷰가 늦었습니다.
# by | 2007/08/21 05:06 | 경기 리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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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스키 급빵긋일까요?
하지만 만일 알무니아가 대신 나서서 잘해준다면 파비앙스키로서는 급 우울이죠.
그나마 레만은 나이라도 많으니까요.
파비앙스키가 주전 자리 잡으면 여성팬들이 좀 더 늘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