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팀] 토트넘 마틴 욜 - 내가 짤린다고?

욜 : 나 구단주랑 사이 좋다구!
웽어 : 아니 그걸 나한테 이야기 해봐야..

05/06 시즌 마지막까지 아스날을 위협하며 돌풍을 일으킨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데런 벤트에 1650만 파운드, 가레스 베일에 7백만 파운드 등 알려진 것으로만 무려 3620만 파운드 (비공개 금액 까지 합치면 4천만 파운드가 넘는다는 설도 있습니다.)를 투자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 더 나아가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강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소산입니다. 토트넘의 타겟은 명확합니다. 불구대천의 원수 아스날이죠. 빅4의 다른 팀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대폭 강화한데 비해 아스날은 앙리와 륭베리 등의 이탈로 간신히 전력을 유지한 수준이라 (에두아르도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는 오히려 퇴보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시즌 보다도 이번 시즌의 미래는 밝아보였습니다. 선더랜드와 에버튼에게 연패하기 전만 하더라도 말이죠.

이미 지난 시즌에도 한번 사임 소문이 돌았던 마틴 욜 감독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구단주인 다니엘 레비와 긴급 면담을 가졌다느니(인디펜던트), 구단주가 2게임만 더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거나(데일리스타*) 심지어 마틴 욜이 부진할 경우 데려올 감독으로 세비야의 라모스 감독이 내정되었다는 소문(caughtoffside)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입니다.

한편 위기의 남자 마틴 욜은 BBC와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소문들을 일축했습니다. 원문은 여기

"만일 그가 만나자고 한다면, 그건 자기가 뒤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하려는 겁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탔어요. 우리는 리버풀 같은 클럽이 아니라구요. 우리는 스퍼스에요. 우리의 철학과 방법과 자원으로 우리는 훌륭한 팀을 만들겁니다."

과연 욜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다니엘 레비 구단주만이 알겠지만, 확실한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욜은 다른 배를 타고 집에 가야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욜의 사정과 달리 토트넘이 단기간 내에 성적을 올리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거액을 들여 선수층을 보강했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겪었던 문제점들을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캐릭이 떠난 후 여전히 미드필드에서 창의성은 실종되었고 특히 왼쪽 미드필드는 윙인지 중앙인지 갈팡질팡 헤메고 있고 공격진은 미드필드와 고립되고 있으며 부상으로 땜질 투성이인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토트넘 공격을 혼자 먹여 살리는 소년가장 레논에 이어 외로운 백작 베르바토프 마저도 부상병동에 합류함으로써 토트넘 스쿼드에는 이제 공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사라졌습니다. 물론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아직 많습니다만 나머지 선수들이 보인 그 답답한 경기 운영을 떠올려보자면 욜감독의 미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한편 욜은 새로운 피를 수혈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나 봅니다. 구멍난 수비진을 메우기 위해 웨스트 브롬의 커티스 데이비스를, 미드필드의 창의성을 보완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의 구티를 각각 영입하려 한다는 루머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이적 시장이 열려있고 나름 진전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죠. 미도가 떠난다고 해도 웨스트 브롬이 커티스에게 메겨놓은 몸값만 1천만 파운드라고 합니다. 구단주의 돈이든 신뢰든 어느쪽도 무한하진 않습니다.


* 데일리 스타 인터넷 판에서는 이전 기사를 볼 수 없어서 링크를 첨부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기사를 인용한 BBC의 가쉽칼럼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Other Gossip 부분의 첫번째 줄입니다.


-짤방은 본 글의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by 고금아 | 2007/08/17 19:19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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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建武 at 2007/08/17 21:57
욜감독이 오래오래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스날에게 오래오래 계속해서 져줬으면 좋겠어요. 음, 그건 필연적이라 뭐 더 바랄 필요는 없는거였나요?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7/08/17 22:41
적당히 5~7위권에 남아서 짤리진 않으면서 아스날한테는 매 시즌 6점씩 꼬박꼬박 바쳐주는게 베스트 시나리오죠. 가끔 뜬금없이 맨유 리버풀 첼시한테 1점씩 걷어가줘도 좋구요.
Commented by Joshua at 2007/08/18 00:50
흐믓한 시나리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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