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4일
2007년 8월 12일 아스날 - 풀럼 / 봉인풀린 흘렙과 봉인당할 레만
충격적이었던 앙리의 이적 이후 아스날 분위기는 한마디로 최악이었습니다. 에두아르도, 샤나, 파비앙스키 등으로 전력을 보강하지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액수나 임팩트 면에서 맨유, 리버풀은 물론이고 토트넘 심지어 맨시티에도 미치지 못했기에 팀내 최고참이었던륭베리 마저도 런던 라이벌인 웨스트햄으로 둥지를 옮길 정도였죠.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아스날은 친선 경기이긴 하지만에미리츠컵과 암스테르담 컵을 모두 우승으로 이끌면서 아직 저력이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한편 지난 시즌 한때 강등 위기에까지 몰렸던 런던 라이벌 풀럼은 이집트에서 온 백화점 재벌 알 파예드 구단주의 지원 아래에 무려9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이번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알 파예드 구단주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할 당시동승하고 있던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입니다.
먼저 아스날은 4-4-1-1 포메이션으로 시합에 나섰습니다. 당초 지난 시즌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32경기 34골을 기록한에두아르도 다 실바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벤치 멤버에서조차 그의 이름을 찾을 순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경기에 불참했다고 하는데 부상중인 아데바요르가 관중석에서 카메라에 잡힌 것과는 달리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은 것을 보면 경찰서에붙잡혀 있다는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칸토나 루니를 갱생시킨 퍼거슨과 달리 웽어는 페넌트 처럼 싹수가 없는 녀석은내쳐버리는 스타일인지라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정합니다. 에두아르도는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것으로 보이며 웽어에 따르면 수요일 경기에도 나올 수 있는 확률은 50-50이랩니다. 아데바요르는 확실히 수요일 결장한댑니다.)
페르시
흘렙
로시츠키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에보우에
클리쉬 갈라스 투레 사냐
레먼
얼마 전 쓴 오프 시즌 리뷰에서 사냐의 영입으로 에보우에를 라이트 윙으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시합에 그대로적용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긋지긋한 에보우에의 설거지로부터 해방된 흘렙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겸 프리롤의 임무를부여받았구요. 최근 친선 경기등을 통해 흘렙이 포지션을 옮기면서 분데스 지단 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평이 있었는데 과연어떨지 그리고 페르시가 과연 원톱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기는 라인업입니다.
풀럼은 제가 잘 모르는 팀이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_=.... 다만 특기할만한 것은 붙박이 주전인 니에미의 발목이 뒤틀리는 바람에 토니 워너가 골키퍼로 나섰다는 것 정도입니다.
최악의 시작
스카이 스포츠 여론조사에서 아스날의 승리를 예상했던 90%의 팬들은 휘슬이 울린지 40초만에 벌어진 참극에 경악하게 됩니다.가엘 클리쉬가 가볍게 백패스 한 볼을 레만이 앞으로 차준다는게 그만 달려드는 풀럼 공격수 힐리 앞에 갖다줘버린 겁니다. 힐리는단지 그 볼을 가볍게 톡 건드리는 것 만으로도 이적후 첫 데뷔골을 장식했지요. 이게 자세히 보면 레만이 킥 하는 순간 축발이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노환으로 인한 골다공증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해볼 필요..는 없겠죠. 이 후에도 레만은 크로스를처리하러 튀어나왔다가 볼에는 손도 못댄다든지, 다시 한번 힐리에게 볼을 던져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골키퍼의 의미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가 지니는 의미는 분명 '손으로 공을 막을 수 있는 사나이' 이상의 것입니다. 다른 모두의 모습이 시야에들어오는 만큼 수비진 전체를 조율할 책임도 있고, 급할 경우엔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마지막 수비수의 역할도 해줘야 하고 또한공격의 시발점의 역할도 해줘야 하죠. 줄 곳이 마땅치 않을 때 골키퍼에게 주는 백패스도 전술적인 의미가 큰 행위입니다. 하지만오늘 레만이 아주 제대로 삽을 푸면서 그는 수비진에 있어서 부담이 됩니다. 아스날의 수비진은 레만에게 백패스 하는 것 조차부담스러워했고, 실제로 백패스가 가면 풀럼의 공격수들은 여지 없이 레만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아스날의 아킬레스건 - 10백 전술
평소에도 아스날은 수비적으로 굳히려는 상대에게서 득점을 쉽게 뽑아내지 못하는 결점이 있습니다. 다들 개인기 보다는 패스에 능하기때문에 상대의 배후에 공간이 없으면 그 안으로 볼을 운반하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때는 헤딩 등으로 억지로라도 우겨넣어야 하는데아시다시피 아스날의 공격진들의 키가 다 고만고만한지라 쉽지 않습니다. 헤딩이 가능한 아데바요르는 부상으로 오늘 멋진 모자를 쓴채 관중석에 있었구요, 191cm의 벤트너는 아직 미덥지 않은지 벤치에 있었습니다. 헤딩에 대한 부담도 없겠다 이미 골도넣었겠다 풀럼은 선수비 후공격의 마인드로 걸어잠구기 시작합니다.
아스날의 포메이션은 4-6-0?
실점 이후 아스날은 부지런히 풀럼의 골문을 두드리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우선은 페르시의 원톱 수행에 문제가 있었죠.아다시피 페르시는 아스날에서나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나 No.1 공격 옵션이라기 보다는 주 공격원을 보조하면서 자신도 공격에가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그에게 원톱을 강요하니 미드필드 중반에서 볼을 연결하거나 설령 최전방에 위치한다고 해도 페널티에어리어 밖으로 나도는 등 겉도는 모습을 연출했죠. 결국 페널티 에어리어 안엔 수비수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로시츠키 페르시파브레가스 흘렙 에보우에 등 다섯명이 페널티 에어리어를 감싸는 4-6-0 포메이션 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키퍼 스코어 0.5-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번번히 풀럼의 골문을 위협합니다. 흘렙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이 셋의 창의력이 나타내는 하모니는아스날의 자랑이죠. 수비에서 해방된 에보우에는 원없이 오른쪽 코너 까지 질주해댔구요. 지난 시즌 드디어 자신들이 '공격형'미드필더라는 사실을 자각한 로시츠키 흘렙은 약간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여지없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날카로운 슛을날렸습니다. 페르시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풀럼은 80분을 무실점으로 버텼습니다. 오늘 니에미 대신 나선 워너의 선방도선방이었지만 풀럼 수비수들이 육탄으로 막아낸 골도 여럿 됩니다. 한쪽 골키퍼는 삽질을 해대는데 반대쪽은 골키퍼가 미친 것도모자라 수비수들까지 난리를 쳐대니 아스날로서는 도저히 골을 넣을 수 없을 것 같았고 지난 시즌 웨스트햄전 처럼 어이없이 지는게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건너들과 서포터들의 머리속을 메우기 시작합니다.
웽어의 승부수 - 4-3-3
정말 지겹게도 두드려대지만 풀럼의 골문이 열릴 생각을 않는 가운데 웽어는 후반 17분째에 전반전에 광고판과 부딪히며 가벼운부상을 입은 듯한 에보우에를 월콧과 교체합니다. 하지만 월콧도 크로스가 그리 정확하지 않고 풀럼 수비수들이 겹겹으로 골문까지가는 길을 막고 있는 터라 월콧의 투입은 큰 소득이 없었죠. 결국 웽어는 후반 27분 로시츠키를 빼고 벤트너를 집어넣으면서승부수를 띄웁니다. 바로 4-3-3으로의 전환이죠
벤트너
페르시 월콧
흘렙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클리쉬 갈라스 투레 사냐
레만
사냐 효과
만약 사냐 대신 에보우에가 오른쪽 풀백이었다면 이런 4-3-3 시스템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겁니다. 일단 닥치고 코너 플래그 까지올라가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플라미니나 파브레가스에게 불필요하게 수비 부담을 안겨줄 것이고 월콧에게선 공간을앗아가버릴테니까요. 하지만 사냐라는 든든한 풀백 덕분에 아스날은 경기 중에도 4-3-3으로 포메이션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191cm의 벤트너를 축으로 왼쪽에는 페르시가 날카로운 슛감각을, 오른쪽에는 월콧이 미칠듯한 스피드로 흔들어주고 흘렙은 지난시즌 봉인했던 드리블을 펼치며 창의적인 패스를 선물합니다. 파브레가스는 공수를 넘나들면서 흘렙을 지원해주고 플라미니는 그뒷공간을 왕성한 활동량으로 커버했죠.
결국은 해피엔딩
어떻게 말려도 어떻게든 80분 부터는 득점을 해줬던 아스날입니다. 지난 시즌 맨유를 상대로 해서 넣은 세골이 모두 80분 이후에나왔죠. 그거 하나만 믿고 있는 가운데 결국은 83분에 귀중한 페널티를 얻습니다. 페널티 구역 좌측에서 페르시와 흘렙이 흔드는틈을 타 중앙으로 쇄도한 투레에게 볼이 전달되고 투레가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는 순간 풀럼의 보카네그라와 충돌해 넘어진 겁니다.전반에도 이미 두차례의 페널티 기회를 묵살한 주심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했지만 이번 만큼은 주심이 제대로 판정을 해줬습니다. 다만페르시가 페널티를 성공시킨 후 한골 더 넣기 위해 볼이 필요한 아스날 선수들과 시간을 끌려는 풀럼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고풀럼에 카드 2장, 아스날에 1장이 부여됩니다. 그리고 89분께에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흘렙이 마무리 함으로써 스코어는2-1. 아스날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레만의 미래는?
한번 혹은 한경기의 실수로 한 선수를 혹평한다는 것은 어쩌면 잔인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의 마지막 보루인 골키퍼에게있어 안정감이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덕목이고 그래서 한두번의 실수로 팀을 옮기거나 대표팀을 나와야 했던 골키퍼들이 한둘이아닙니다. 첫 골을 어시스트한 것은 오늘 레만이 보인 기대 이하의 활약 중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풀럼 선수들에게 볼을 던져주는가하면 공중볼을 놓치고 수비수들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있어 종료 직전에 투레에게 자살골을 헌납할 뻔 하기도 했지요. 더군다나 레만은원래부터 동물적인 반사신경보다는 안정감과 수비 조율로 먹고 사는 타입인걸요. 어쩌면 파비앙스키가 생각보다 빨리 주전으로자리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톱 페르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의 원톱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흘렙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삼총사와의 호흡도 좋았구요. 다만오늘 여러 차례의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쳤다는건 문제가 있습니다. 워너가 선방한건지 페르시가 잘 못찬건지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럿있었거든요. 근처에 노마크 선수가 있는데도 혼자 해결하려다 실패한 경우도 있었구요. 뭐 적어도 위치 선정은 좋았습니다.
로시츠키! 로시츠키!
오늘 MOM으로 꼽힌 워너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를 묻는다면 아마도 골을 넣은 페르시 흘렙보다는 로시츠키를 꼽을겁니다.로시츠키의 기록을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의외로 골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슛을 적게 차느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시합마다 적어도 한두개 이상의 결정적인 슛을 합니다. 그게 터무니없이 차서 저하늘의 별이 되냐면 그건 또 아니에요. 거의 대부분골대 안쪽으로 향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벗어납니다. 그런데 왜 골이 적으냐? 그게 참 이상하리만치 골리들에게 걸리더라구요. 오늘도아슬아슬한 슛을 많이 쐈고 많이 잡혔습니다. 이게 단순한 불운인지 아니면 로시츠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문제가 있다면고쳐질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로시츠키가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거 팀 전체가 85점을 합작할 때의 영광은다시 오기 힘들겁니다.
봉인이 풀린 두남자
흘렙은 오늘 샤나 영입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풀럼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에서 종횡무진 드리블을 선보였고 득점도 했지요.참고로 지난 시즌 흘렙의 득점이 단 2점이었습니다. 벌써 지난 시즌 절반치를 했어요. 개인기가 있으면서도 시야가 좋기 때문에로시츠키와 파브레가스의 공격력도 잘 이끌어내 줬습니다. 오늘 워너가 미치지 않았다면 충분히 MOM 감이었습니다. 한편 '오른쪽윙' 에보우에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공격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그건 흘렙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던 풀백 시절이고 오른쪽윙으로써 상대 풀백과 대결에서는 아직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오늘 사냐가 보인 활약을 봤을 때 윙으로정착하지 못한다면 주전 보장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더군요.
아스날의 루키들
오늘 처음으로 1군에서 선을 보인 벤트너는 비교적 괜찮은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기술이 있더군요.누구나 기대하던 헤딩도 선보였구요, 위치 선정도 제법 괜찮았구요. 비슷한 키에 이미 지난 시즌에 맹활약한 아데바요르가 있는 만큼자주 출장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해주길 기대합니다. 한편 월콧 같은 경우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칼링컵결승에서 웨인 브릿지를 관광태우던 때의 포스는 아직 돌아오질 않고 있네요. 특히 종료 직전 벤트너가 완전 프리인데 혼자결정지으려다 실패한 부분에서 벤트너와 비교됩니다.
그외
페널티 판정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이에 관해 아무래도 제가 아스날 팬이다 보니 아스날이 손해본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 원래 있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삭제합니다.
한편 지난 시즌 한때 강등 위기에까지 몰렸던 런던 라이벌 풀럼은 이집트에서 온 백화점 재벌 알 파예드 구단주의 지원 아래에 무려9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이번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알 파예드 구단주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할 당시동승하고 있던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입니다.
먼저 아스날은 4-4-1-1 포메이션으로 시합에 나섰습니다. 당초 지난 시즌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32경기 34골을 기록한에두아르도 다 실바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벤치 멤버에서조차 그의 이름을 찾을 순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경기에 불참했다고 하는데 부상중인 아데바요르가 관중석에서 카메라에 잡힌 것과는 달리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은 것을 보면 경찰서에붙잡혀 있다는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칸토나 루니를 갱생시킨 퍼거슨과 달리 웽어는 페넌트 처럼 싹수가 없는 녀석은내쳐버리는 스타일인지라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정합니다. 에두아르도는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것으로 보이며 웽어에 따르면 수요일 경기에도 나올 수 있는 확률은 50-50이랩니다. 아데바요르는 확실히 수요일 결장한댑니다.)
페르시
흘렙
로시츠키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에보우에
클리쉬 갈라스 투레 사냐
레먼
얼마 전 쓴 오프 시즌 리뷰에서 사냐의 영입으로 에보우에를 라이트 윙으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시합에 그대로적용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긋지긋한 에보우에의 설거지로부터 해방된 흘렙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겸 프리롤의 임무를부여받았구요. 최근 친선 경기등을 통해 흘렙이 포지션을 옮기면서 분데스 지단 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평이 있었는데 과연어떨지 그리고 페르시가 과연 원톱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기는 라인업입니다.
풀럼은 제가 잘 모르는 팀이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_=.... 다만 특기할만한 것은 붙박이 주전인 니에미의 발목이 뒤틀리는 바람에 토니 워너가 골키퍼로 나섰다는 것 정도입니다.
최악의 시작
스카이 스포츠 여론조사에서 아스날의 승리를 예상했던 90%의 팬들은 휘슬이 울린지 40초만에 벌어진 참극에 경악하게 됩니다.가엘 클리쉬가 가볍게 백패스 한 볼을 레만이 앞으로 차준다는게 그만 달려드는 풀럼 공격수 힐리 앞에 갖다줘버린 겁니다. 힐리는단지 그 볼을 가볍게 톡 건드리는 것 만으로도 이적후 첫 데뷔골을 장식했지요. 이게 자세히 보면 레만이 킥 하는 순간 축발이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노환으로 인한 골다공증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해볼 필요..는 없겠죠. 이 후에도 레만은 크로스를처리하러 튀어나왔다가 볼에는 손도 못댄다든지, 다시 한번 힐리에게 볼을 던져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골키퍼의 의미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가 지니는 의미는 분명 '손으로 공을 막을 수 있는 사나이' 이상의 것입니다. 다른 모두의 모습이 시야에들어오는 만큼 수비진 전체를 조율할 책임도 있고, 급할 경우엔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마지막 수비수의 역할도 해줘야 하고 또한공격의 시발점의 역할도 해줘야 하죠. 줄 곳이 마땅치 않을 때 골키퍼에게 주는 백패스도 전술적인 의미가 큰 행위입니다. 하지만오늘 레만이 아주 제대로 삽을 푸면서 그는 수비진에 있어서 부담이 됩니다. 아스날의 수비진은 레만에게 백패스 하는 것 조차부담스러워했고, 실제로 백패스가 가면 풀럼의 공격수들은 여지 없이 레만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아스날의 아킬레스건 - 10백 전술
평소에도 아스날은 수비적으로 굳히려는 상대에게서 득점을 쉽게 뽑아내지 못하는 결점이 있습니다. 다들 개인기 보다는 패스에 능하기때문에 상대의 배후에 공간이 없으면 그 안으로 볼을 운반하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때는 헤딩 등으로 억지로라도 우겨넣어야 하는데아시다시피 아스날의 공격진들의 키가 다 고만고만한지라 쉽지 않습니다. 헤딩이 가능한 아데바요르는 부상으로 오늘 멋진 모자를 쓴채 관중석에 있었구요, 191cm의 벤트너는 아직 미덥지 않은지 벤치에 있었습니다. 헤딩에 대한 부담도 없겠다 이미 골도넣었겠다 풀럼은 선수비 후공격의 마인드로 걸어잠구기 시작합니다.
아스날의 포메이션은 4-6-0?
실점 이후 아스날은 부지런히 풀럼의 골문을 두드리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우선은 페르시의 원톱 수행에 문제가 있었죠.아다시피 페르시는 아스날에서나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나 No.1 공격 옵션이라기 보다는 주 공격원을 보조하면서 자신도 공격에가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그에게 원톱을 강요하니 미드필드 중반에서 볼을 연결하거나 설령 최전방에 위치한다고 해도 페널티에어리어 밖으로 나도는 등 겉도는 모습을 연출했죠. 결국 페널티 에어리어 안엔 수비수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로시츠키 페르시파브레가스 흘렙 에보우에 등 다섯명이 페널티 에어리어를 감싸는 4-6-0 포메이션 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키퍼 스코어 0.5-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번번히 풀럼의 골문을 위협합니다. 흘렙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이 셋의 창의력이 나타내는 하모니는아스날의 자랑이죠. 수비에서 해방된 에보우에는 원없이 오른쪽 코너 까지 질주해댔구요. 지난 시즌 드디어 자신들이 '공격형'미드필더라는 사실을 자각한 로시츠키 흘렙은 약간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여지없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해 날카로운 슛을날렸습니다. 페르시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풀럼은 80분을 무실점으로 버텼습니다. 오늘 니에미 대신 나선 워너의 선방도선방이었지만 풀럼 수비수들이 육탄으로 막아낸 골도 여럿 됩니다. 한쪽 골키퍼는 삽질을 해대는데 반대쪽은 골키퍼가 미친 것도모자라 수비수들까지 난리를 쳐대니 아스날로서는 도저히 골을 넣을 수 없을 것 같았고 지난 시즌 웨스트햄전 처럼 어이없이 지는게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건너들과 서포터들의 머리속을 메우기 시작합니다.
웽어의 승부수 - 4-3-3
정말 지겹게도 두드려대지만 풀럼의 골문이 열릴 생각을 않는 가운데 웽어는 후반 17분째에 전반전에 광고판과 부딪히며 가벼운부상을 입은 듯한 에보우에를 월콧과 교체합니다. 하지만 월콧도 크로스가 그리 정확하지 않고 풀럼 수비수들이 겹겹으로 골문까지가는 길을 막고 있는 터라 월콧의 투입은 큰 소득이 없었죠. 결국 웽어는 후반 27분 로시츠키를 빼고 벤트너를 집어넣으면서승부수를 띄웁니다. 바로 4-3-3으로의 전환이죠
벤트너
페르시 월콧
흘렙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클리쉬 갈라스 투레 사냐
레만
사냐 효과
만약 사냐 대신 에보우에가 오른쪽 풀백이었다면 이런 4-3-3 시스템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겁니다. 일단 닥치고 코너 플래그 까지올라가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플라미니나 파브레가스에게 불필요하게 수비 부담을 안겨줄 것이고 월콧에게선 공간을앗아가버릴테니까요. 하지만 사냐라는 든든한 풀백 덕분에 아스날은 경기 중에도 4-3-3으로 포메이션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191cm의 벤트너를 축으로 왼쪽에는 페르시가 날카로운 슛감각을, 오른쪽에는 월콧이 미칠듯한 스피드로 흔들어주고 흘렙은 지난시즌 봉인했던 드리블을 펼치며 창의적인 패스를 선물합니다. 파브레가스는 공수를 넘나들면서 흘렙을 지원해주고 플라미니는 그뒷공간을 왕성한 활동량으로 커버했죠.
결국은 해피엔딩
어떻게 말려도 어떻게든 80분 부터는 득점을 해줬던 아스날입니다. 지난 시즌 맨유를 상대로 해서 넣은 세골이 모두 80분 이후에나왔죠. 그거 하나만 믿고 있는 가운데 결국은 83분에 귀중한 페널티를 얻습니다. 페널티 구역 좌측에서 페르시와 흘렙이 흔드는틈을 타 중앙으로 쇄도한 투레에게 볼이 전달되고 투레가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는 순간 풀럼의 보카네그라와 충돌해 넘어진 겁니다.전반에도 이미 두차례의 페널티 기회를 묵살한 주심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했지만 이번 만큼은 주심이 제대로 판정을 해줬습니다. 다만페르시가 페널티를 성공시킨 후 한골 더 넣기 위해 볼이 필요한 아스날 선수들과 시간을 끌려는 풀럼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고풀럼에 카드 2장, 아스날에 1장이 부여됩니다. 그리고 89분께에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흘렙이 마무리 함으로써 스코어는2-1. 아스날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레만의 미래는?
한번 혹은 한경기의 실수로 한 선수를 혹평한다는 것은 어쩌면 잔인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의 마지막 보루인 골키퍼에게있어 안정감이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덕목이고 그래서 한두번의 실수로 팀을 옮기거나 대표팀을 나와야 했던 골키퍼들이 한둘이아닙니다. 첫 골을 어시스트한 것은 오늘 레만이 보인 기대 이하의 활약 중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풀럼 선수들에게 볼을 던져주는가하면 공중볼을 놓치고 수비수들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있어 종료 직전에 투레에게 자살골을 헌납할 뻔 하기도 했지요. 더군다나 레만은원래부터 동물적인 반사신경보다는 안정감과 수비 조율로 먹고 사는 타입인걸요. 어쩌면 파비앙스키가 생각보다 빨리 주전으로자리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톱 페르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의 원톱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흘렙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삼총사와의 호흡도 좋았구요. 다만오늘 여러 차례의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쳤다는건 문제가 있습니다. 워너가 선방한건지 페르시가 잘 못찬건지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럿있었거든요. 근처에 노마크 선수가 있는데도 혼자 해결하려다 실패한 경우도 있었구요. 뭐 적어도 위치 선정은 좋았습니다.
로시츠키! 로시츠키!
오늘 MOM으로 꼽힌 워너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를 묻는다면 아마도 골을 넣은 페르시 흘렙보다는 로시츠키를 꼽을겁니다.로시츠키의 기록을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의외로 골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슛을 적게 차느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시합마다 적어도 한두개 이상의 결정적인 슛을 합니다. 그게 터무니없이 차서 저하늘의 별이 되냐면 그건 또 아니에요. 거의 대부분골대 안쪽으로 향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벗어납니다. 그런데 왜 골이 적으냐? 그게 참 이상하리만치 골리들에게 걸리더라구요. 오늘도아슬아슬한 슛을 많이 쐈고 많이 잡혔습니다. 이게 단순한 불운인지 아니면 로시츠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문제가 있다면고쳐질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로시츠키가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거 팀 전체가 85점을 합작할 때의 영광은다시 오기 힘들겁니다.
봉인이 풀린 두남자
흘렙은 오늘 샤나 영입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풀럼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에서 종횡무진 드리블을 선보였고 득점도 했지요.참고로 지난 시즌 흘렙의 득점이 단 2점이었습니다. 벌써 지난 시즌 절반치를 했어요. 개인기가 있으면서도 시야가 좋기 때문에로시츠키와 파브레가스의 공격력도 잘 이끌어내 줬습니다. 오늘 워너가 미치지 않았다면 충분히 MOM 감이었습니다. 한편 '오른쪽윙' 에보우에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공격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그건 흘렙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던 풀백 시절이고 오른쪽윙으로써 상대 풀백과 대결에서는 아직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오늘 사냐가 보인 활약을 봤을 때 윙으로정착하지 못한다면 주전 보장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더군요.
아스날의 루키들
오늘 처음으로 1군에서 선을 보인 벤트너는 비교적 괜찮은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기술이 있더군요.누구나 기대하던 헤딩도 선보였구요, 위치 선정도 제법 괜찮았구요. 비슷한 키에 이미 지난 시즌에 맹활약한 아데바요르가 있는 만큼자주 출장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해주길 기대합니다. 한편 월콧 같은 경우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칼링컵결승에서 웨인 브릿지를 관광태우던 때의 포스는 아직 돌아오질 않고 있네요. 특히 종료 직전 벤트너가 완전 프리인데 혼자결정지으려다 실패한 부분에서 벤트너와 비교됩니다.
그외
페널티 판정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이에 관해 아무래도 제가 아스날 팬이다 보니 아스날이 손해본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 원래 있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삭제합니다.
# by | 2007/08/14 17:18 | 경기 리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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