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4일
2007년 4월 14일 아스날 - 볼튼 / 마에스트로, 지휘봉을 던지고 연주에 나서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오늘 있었던 시합이 딱 그꼴이었습니다. 모자란 경기수만 채우면 3위를 차지할 것 같던아스날은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주저앉아버렸고 반대로 볼튼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로 치고 올라와 UEFA컵 진출권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나옴과 동시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까지 가시권에 두게 되었죠.
아스날이 1경기를 덜 치룬 가운데 승점 2점이 앞서 이번 시합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남은 일정(토트넘 원정, 첼시 홈)과 최근의 부진을 염두에 뒀을 때 이번 시합에서 볼튼에게 진다면 5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컸습니다.
최근 아스날이 부진한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앙리의 부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앙리의 존재라고 볼 수있죠. 아스날 전술은 앙리가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을 전제로 앙리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춧점을 두고 있는데 앙리가 없는상황에서도 여전히 똑같이 움직인다는게 문제였던 겁니다.
예를 들어 '베이비 카누' 아데바요르를 봅시다. 앙리 혹은 페르시와 짝을 맞출 때 아데바요르는 그야말로 특급 도우미로활약합니다. 미드필드 싸움에 가세하기도 하고 중앙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볼을 끌어주기도 하고 그야 말로 약방의감초처럼 움직여주죠. 하지만 원톱으로 나왔는데도 똑같이 움직입니다. 원톱이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놀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골넣으러 들어간단 말입니까?
로시츠키 흘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둘 모두 사이드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앙 쪽으로 치우쳐서 미드필드에서 볼을 돌리다가앙리에게 양질의 킬패스를 넣어주는데 익숙하죠. 하지만 앙리가 없는데에도 여전히 앙리가 받을법한 패스를 하고 적극적으로 공격에가담하질 않습니다. 그러니 공격이 제대로 풀릴 리가 있나요.
칼링컵에서는 앙리 뿐만 아니라 주전 대부분이 없이도 결승까지 올랐던 전력이 있고, 시즌 전반기에는 앙리 없이 아데바요르원톱으로도 맨유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꺾은 적이 있는 아스날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답답했던 지난 4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시합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런 문제를 모두 극복하면서 2-1로 승리, 볼튼과 승점을 5점차로 벌림과 동시에 리버풀과의 승점차를2점으로 좁혀 다시 한번 챔스 조별리그 직행 티켓이 걸린 3위권도 사정거리에 뒀습니다.
홈의 이점을 업고 기세좋게 출발한 아스날이 전반 11분 아넬카에게 한골 먹을 때만 해도 이러다 또 지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선수들이 어리고 결정력이 떨어지는 만큼 초반에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는 지배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해 끌려다니다가 후반 막판에야겨우 가까스로 동점을 건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거든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을 뿐. 아스날은 오히려 실점 이후 화력을퍼부어 댑니다.
오늘 아스날은 부진했던 지난 몇경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우선 아데바요르가 자신이 원톱이라는 사실에 대해 확실히 자각을한 듯한 평소보다 훨씬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드필드에서도 아데바요르를 밀어주는 긴 패스도 여럿 들어갔지요. 앙리 없이맨유를 상대했을 때 아데바요르를 향한 낮고 긴 스루패스가 결승골로 연결되었던 것을 모두 기억해낸 모양입니다.
아데바요르도 아데바요르였지만 미드필드진이야 말로 완벽하게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나온 양상이었습니다. 우선은 아스날의돌격대장 륭베리는 미칠듯한 스피드로 볼튼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을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아스날 유일의 드리블러로서 드리블로상대를 제치는 모습도 여럿 보였고 또 찬스 때엔 적극적으로 골대 안으로 뛰어들기도 하구요. 파브레가스의 땅볼 크로스를 놓친게정말 아쉬웠지요. 평소 윙으로서 활동하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바라던 모습이지요.
평소 득점력도 약하고 공격 가담도 적었던 로시츠키는 오늘 아주 공격하기로 작정하고 나온 듯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선보였습니다. 페널티 라인을 타고 들어오면서 중거리슛을 날리는가 하면 역습할 때 최전방에서 왼쪽 라인을 타고 달려나가는가 하면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드리블을 치는 모습까지 보였죠.
평소 '돌격 앞으로' 에보우에 때문에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약간 뒤에서 볼 돌리기와 전진 패스에주력하던 흘렙마저도 오른쪽 코너 부근까지 볼을 몰고 들어가는가 하면 중거리 슛도 때리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슛도 하는 색다른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런게 원래는 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 넣으러 가야죠. 사이드 미드필더로 나왔으면 당연히사이드 돌파 해줘야 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라면 당연히 제2, 제3의 공격수로서 골 사냥에 나서야 합니다. 다만 앙리라는 알고도못막는 절대병기의 그늘에 가려서 그동안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것들이었죠. 그러다 드디어 오늘 자신들에게 숨어있는 공격본능을제대로 불사른 느낌이었습니다.
리버풀과 토트넘을 격파했던 아스날의 칼링컵용 고삐리 스쿼드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죠. 칼링컵 결승 전반의 모습이 바로 이런거였어요.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만큼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고 그런 2선, 3선에서의 득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파브레가스도 앙리를 의식할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격을 세팅할 수 있었죠. 팀 전체의 전력은 말할 것도 없이 성인스쿼드가 강하지만 공격의 창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성인 스쿼드보다 낫다는 평이 있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팀 전체 파상공세로 밀어붙이던 아스날은 결국 36분께에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받은 로시츠키가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집어넣으면서 동점을 이루고 분위기를 탑니다. 결국 후반 시작하자마자는 실바의 장거리 스루패스(!)를 달려나가던 파브레가스가 받아골로 연결하면서 역전되었고 아스날이 잔패스로 밀어붙이고 볼튼이 간간히 롱볼로 역습하는 양상이 계속되다가 게임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긴 것도 좋지만 비겼더라도 크게 낙심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로시츠키의 공격본능이 되살아난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였거든요.
그래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우선 투레와 갈라스로 이루어진 중앙 수비진. 경기 내내 볼튼을 잘 막았지만 실점 장면에서 보듯 여전히공중에 크게 떠서 오는 볼의 처리에 대해서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센데로스가 정말 그립더군요. 어차피 유망주 성장이라는게 변수가많은 만큼 이번 여름에 대형 수비수 하나는 영입 해야 할 겁니다.
둘째로는 앙리가 있으나 없으나 여전한 아데바요르의 결정력! 오늘 로시츠키가 만들어준 몇번의 1:1 찬스를 놓침으로써 자신이 왜2007년 아프리카 자유평화상 수상 후보인지(물론 그런 상 따위 있을리가 없지만) 증명해 보였습니다. 사실 아데바요르만 그랬던게아니라 디아비도 노마크 헤딩슛 포함해서 여럿 놓쳤고, 로시츠키나 흘렙도 살짝 살짝 빗나가는 슛 많았습니다. 뭐 고기도 먹어본사람이 잘 먹는다고 앞으로 계속 슛을 해나가면서 나아지길 바래야죠.
슬램덩크에서 북산의 구호를 기억하십니까? "우리들은 강하다!" 어쩌면 그동안 아스날에게 부족했던 것이 바로 저 구호일지도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국 레벨의 센터 채치수의 원맨팀으로 알려져있지만 스피드스터 송태섭에 리바운드왕 강백호, 3점의달인 정대만, 올라운드 스코어러 서태웅 등 다른 멤버들도 모두 그에 못지 않게 강한 팀이 바로 북산이죠. 아스날도마찬가지입니다. 앙리라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원맨팀이 아니에요. 로시츠키, 흘렙, 아데바요르 모두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급입니다.밥티스타도 라리가에서 득점왕레이스에 뛰어든 적이 있고 실바는 누가 뭐래도 세계 최정상급의 홀딩 미드필더중 한명이죠. 올시즌 부쩍성장한 파브레가스는 이미 EPL 4강팀의 중심 멤버구요. 이들 중 한두명 더 공격하러 들어간다고 해서 미드필드가 무너질 아스날이아닙니다. 다만 그동안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뿐이죠.
모짜르트 라고 하면 그가 작곡한 많은 명곡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불과 6세의 나이로 마리아 테레제(마리앙뜨와네뜨의 어머니) 앞에서 연주할 정도의 실력 때문이었죠. 아스날에서 수많은 득점을 '작곡'하는 로시츠키 역시 스스로 득점을'연주'하는데 능한 선수입니다. 프라하에선 41경기 8득점, 국대에서 62경기 17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말이죠. 마치 뛰어난연주자가 펑크를 내자 직접 악기를 집어든 지휘자마냥 공격형 '미드필더'로서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본성을 아주 제대로보여준 로시츠키가 바로 오늘의 MOM 되겠습니다. 평소의 주무대인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구석이 아니라 필드 곳곳을 누비면서 돌파면돌파, 스루패스면 스루패스, 중거리슛에다가 득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준 로시츠키, 아마도 이런 모습이원래 웽어가 그를 영입하면서 바랬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스날이 1경기를 덜 치룬 가운데 승점 2점이 앞서 이번 시합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남은 일정(토트넘 원정, 첼시 홈)과 최근의 부진을 염두에 뒀을 때 이번 시합에서 볼튼에게 진다면 5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컸습니다.
최근 아스날이 부진한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앙리의 부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앙리의 존재라고 볼 수있죠. 아스날 전술은 앙리가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을 전제로 앙리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춧점을 두고 있는데 앙리가 없는상황에서도 여전히 똑같이 움직인다는게 문제였던 겁니다.
예를 들어 '베이비 카누' 아데바요르를 봅시다. 앙리 혹은 페르시와 짝을 맞출 때 아데바요르는 그야말로 특급 도우미로활약합니다. 미드필드 싸움에 가세하기도 하고 중앙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볼을 끌어주기도 하고 그야 말로 약방의감초처럼 움직여주죠. 하지만 원톱으로 나왔는데도 똑같이 움직입니다. 원톱이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놀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골넣으러 들어간단 말입니까?
로시츠키 흘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둘 모두 사이드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앙 쪽으로 치우쳐서 미드필드에서 볼을 돌리다가앙리에게 양질의 킬패스를 넣어주는데 익숙하죠. 하지만 앙리가 없는데에도 여전히 앙리가 받을법한 패스를 하고 적극적으로 공격에가담하질 않습니다. 그러니 공격이 제대로 풀릴 리가 있나요.
칼링컵에서는 앙리 뿐만 아니라 주전 대부분이 없이도 결승까지 올랐던 전력이 있고, 시즌 전반기에는 앙리 없이 아데바요르원톱으로도 맨유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꺾은 적이 있는 아스날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답답했던 지난 4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시합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런 문제를 모두 극복하면서 2-1로 승리, 볼튼과 승점을 5점차로 벌림과 동시에 리버풀과의 승점차를2점으로 좁혀 다시 한번 챔스 조별리그 직행 티켓이 걸린 3위권도 사정거리에 뒀습니다.
홈의 이점을 업고 기세좋게 출발한 아스날이 전반 11분 아넬카에게 한골 먹을 때만 해도 이러다 또 지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선수들이 어리고 결정력이 떨어지는 만큼 초반에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는 지배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해 끌려다니다가 후반 막판에야겨우 가까스로 동점을 건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거든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을 뿐. 아스날은 오히려 실점 이후 화력을퍼부어 댑니다.
오늘 아스날은 부진했던 지난 몇경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우선 아데바요르가 자신이 원톱이라는 사실에 대해 확실히 자각을한 듯한 평소보다 훨씬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드필드에서도 아데바요르를 밀어주는 긴 패스도 여럿 들어갔지요. 앙리 없이맨유를 상대했을 때 아데바요르를 향한 낮고 긴 스루패스가 결승골로 연결되었던 것을 모두 기억해낸 모양입니다.
아데바요르도 아데바요르였지만 미드필드진이야 말로 완벽하게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나온 양상이었습니다. 우선은 아스날의돌격대장 륭베리는 미칠듯한 스피드로 볼튼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을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아스날 유일의 드리블러로서 드리블로상대를 제치는 모습도 여럿 보였고 또 찬스 때엔 적극적으로 골대 안으로 뛰어들기도 하구요. 파브레가스의 땅볼 크로스를 놓친게정말 아쉬웠지요. 평소 윙으로서 활동하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바라던 모습이지요.
평소 득점력도 약하고 공격 가담도 적었던 로시츠키는 오늘 아주 공격하기로 작정하고 나온 듯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선보였습니다. 페널티 라인을 타고 들어오면서 중거리슛을 날리는가 하면 역습할 때 최전방에서 왼쪽 라인을 타고 달려나가는가 하면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드리블을 치는 모습까지 보였죠.
평소 '돌격 앞으로' 에보우에 때문에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약간 뒤에서 볼 돌리기와 전진 패스에주력하던 흘렙마저도 오른쪽 코너 부근까지 볼을 몰고 들어가는가 하면 중거리 슛도 때리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슛도 하는 색다른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런게 원래는 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 넣으러 가야죠. 사이드 미드필더로 나왔으면 당연히사이드 돌파 해줘야 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라면 당연히 제2, 제3의 공격수로서 골 사냥에 나서야 합니다. 다만 앙리라는 알고도못막는 절대병기의 그늘에 가려서 그동안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것들이었죠. 그러다 드디어 오늘 자신들에게 숨어있는 공격본능을제대로 불사른 느낌이었습니다.
리버풀과 토트넘을 격파했던 아스날의 칼링컵용 고삐리 스쿼드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죠. 칼링컵 결승 전반의 모습이 바로 이런거였어요.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만큼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고 그런 2선, 3선에서의 득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파브레가스도 앙리를 의식할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격을 세팅할 수 있었죠. 팀 전체의 전력은 말할 것도 없이 성인스쿼드가 강하지만 공격의 창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성인 스쿼드보다 낫다는 평이 있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팀 전체 파상공세로 밀어붙이던 아스날은 결국 36분께에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받은 로시츠키가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집어넣으면서 동점을 이루고 분위기를 탑니다. 결국 후반 시작하자마자는 실바의 장거리 스루패스(!)를 달려나가던 파브레가스가 받아골로 연결하면서 역전되었고 아스날이 잔패스로 밀어붙이고 볼튼이 간간히 롱볼로 역습하는 양상이 계속되다가 게임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긴 것도 좋지만 비겼더라도 크게 낙심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로시츠키의 공격본능이 되살아난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였거든요.
그래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우선 투레와 갈라스로 이루어진 중앙 수비진. 경기 내내 볼튼을 잘 막았지만 실점 장면에서 보듯 여전히공중에 크게 떠서 오는 볼의 처리에 대해서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센데로스가 정말 그립더군요. 어차피 유망주 성장이라는게 변수가많은 만큼 이번 여름에 대형 수비수 하나는 영입 해야 할 겁니다.
둘째로는 앙리가 있으나 없으나 여전한 아데바요르의 결정력! 오늘 로시츠키가 만들어준 몇번의 1:1 찬스를 놓침으로써 자신이 왜2007년 아프리카 자유평화상 수상 후보인지(물론 그런 상 따위 있을리가 없지만) 증명해 보였습니다. 사실 아데바요르만 그랬던게아니라 디아비도 노마크 헤딩슛 포함해서 여럿 놓쳤고, 로시츠키나 흘렙도 살짝 살짝 빗나가는 슛 많았습니다. 뭐 고기도 먹어본사람이 잘 먹는다고 앞으로 계속 슛을 해나가면서 나아지길 바래야죠.
슬램덩크에서 북산의 구호를 기억하십니까? "우리들은 강하다!" 어쩌면 그동안 아스날에게 부족했던 것이 바로 저 구호일지도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국 레벨의 센터 채치수의 원맨팀으로 알려져있지만 스피드스터 송태섭에 리바운드왕 강백호, 3점의달인 정대만, 올라운드 스코어러 서태웅 등 다른 멤버들도 모두 그에 못지 않게 강한 팀이 바로 북산이죠. 아스날도마찬가지입니다. 앙리라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원맨팀이 아니에요. 로시츠키, 흘렙, 아데바요르 모두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급입니다.밥티스타도 라리가에서 득점왕레이스에 뛰어든 적이 있고 실바는 누가 뭐래도 세계 최정상급의 홀딩 미드필더중 한명이죠. 올시즌 부쩍성장한 파브레가스는 이미 EPL 4강팀의 중심 멤버구요. 이들 중 한두명 더 공격하러 들어간다고 해서 미드필드가 무너질 아스날이아닙니다. 다만 그동안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뿐이죠.
모짜르트 라고 하면 그가 작곡한 많은 명곡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불과 6세의 나이로 마리아 테레제(마리앙뜨와네뜨의 어머니) 앞에서 연주할 정도의 실력 때문이었죠. 아스날에서 수많은 득점을 '작곡'하는 로시츠키 역시 스스로 득점을'연주'하는데 능한 선수입니다. 프라하에선 41경기 8득점, 국대에서 62경기 17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말이죠. 마치 뛰어난연주자가 펑크를 내자 직접 악기를 집어든 지휘자마냥 공격형 '미드필더'로서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본성을 아주 제대로보여준 로시츠키가 바로 오늘의 MOM 되겠습니다. 평소의 주무대인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구석이 아니라 필드 곳곳을 누비면서 돌파면돌파, 스루패스면 스루패스, 중거리슛에다가 득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준 로시츠키, 아마도 이런 모습이원래 웽어가 그를 영입하면서 바랬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 by | 2007/08/14 17:12 | 경기 리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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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전 리뷰로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