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5일
2008년 10월 4일 선더랜드 - 아스날 리뷰
보다보다 열불나서, 잡설 다 때려치고 본론만 쓰겠습니다.
1. 우리 컨텐더 맞아?
오늘 벵거는 원래의 포메이션은 4-4-2 대신 쏭-파브레가스-데닐손의 3미들 위에 페르시-데발신-월콧의 3미들로 경기를 꾸렸습니다. 이게 모든 문제의 시발점입니다. 페르시가 국대에서 윙포 역할을 소화한다고는 하지만 네덜란드 국대의 3포워드는 니스텔루이가 중앙에서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다른 한명의 윙포워드들이 페르시와 좌우를 바꿔가면서 활발하게 스위칭 합니다. 벗뜨 하지만 아데바요르는 니스텔루이 처럼 가운데에 박혀있기 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편입니다. 특히 지공 상황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부대끼기 보다는 거의 밖으로 나와서 수비를 끌어내려고 하죠. 그리고 월콧도 좌/우 스위칭을 하는 타입도 아닐 뿐더러, 로벤처럼 없는 공간을 비틀어 여는 타입이 아닙니다. 포지션은 같지만 전혀 다른 생소한 역할을 맡기니 당연히 페르시도 버벅댈 수 밖에요.
그런데 이게 페르시의 문제라기 보다는 웽어의 패착이라고 봐야 합니다. 아무리 로시츠키가 장기 부상을 끊고 있고, 나스리가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좌부에가 있었습니다. 혹은 벨라도 있었구요. 애초에 데닐손-세스크 내지는 송-세스크가 못미더웠다면 차라리 여름에 보강을 했어야지요. 아무리 원정이라지만 빅4도 아닌 팀을 상대로 미들 털릴게 무서워서 익숙한 원래 포메이션을 버리고 어설픈 4-3-3 할거였으면 차라리 우승을 입에 담질 말든가 말입니다.
2. 미운 오리 새끼 데니우손
흔히들 하는 말 중에 수학에서는 1+1=2 이지만 축구에서는 1+1이 0이 될수도 있고 3이 될 수도 있다고 하죠. 오늘 경기에 비춰 말씀드리자면, 1+1+1 = 1.5 였습니다. 쏭은 그나마 나았습니다. 원더골 장면에서 버벅대긴 했지만, 그만큼 공간을 열어준 수비수들 책임도 있고, 그전까지 일단은 미들에서 볼 커팅하고 공격시 틈 봐서 지원한다는 롤을 잘 수행했습니다. 문제는 데닐손이었죠. 얘는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직까지 자기가 뭘 해야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쏭+세스크를 믿고 아예 공격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스크 뒤에서 충실하게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세스크보다 앞에 서서 욕심은 많은데 정작 하는 일은 없어요. 결국 세스크만 공수 양면에서 설거지 해주다가 볼장 다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도 틈이 나면 공격하는 세스크가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요. 실제로 데니우손이 빠지고 공격이 되는 나스리가 부담을 덜어주니까 세스크가 덩달아 살면서 공격이 살아났죠. 나스리 왼쪽에 박아놓으면 그래도 흘렙 처럼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편이라 수비도 그렇게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데니우손이 플라미니처럼 이 악물고 뛰지 않을거면, 아예 세스크 짝으로는 쏭을 붙여서 수비 부담이라도 덜어주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3. 도대체 벤트너는 왜 넣은겨..
최근 웽감독 교체 전술은 눈에 빤히 보입니다. 60분 넘고 공격 실마리가 안풀리면 벤트너부터 넣고 줄창 올려대지요. 이게 참 말이 안되는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암만 박스 안에 벤트너 데발신 넣어봤자 크로스가 개발인게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단 전문적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타입의 윙어는 가져본 적도 없구요, 월콧 클리쉬로 낮은 크로스 올릴거면 벤트너 넣을 의미가 없었고 결국 기대할만 한 것은 사냐 크로스 뿐입니다. 그런데 사냐 크로스 잘 올리는 것 같지만 그래봐야 작년 어시스트가 4개거든요. 사냐 크로스 - 데발신이나 벤트너가 밀어넣은 장면들이 극적이어서 기억에 남긴 하지만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볼이 제대로 돌지를 않고 있고 수비가 박스 밖으로 끌려나오질 않는데 부정확한 크로스 올려봐야 뭐합니까.
4. 나스리는 또 왜 안넣은겨...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벤트너 넣고도 열리지 않던 선더랜드의 수비는 나스리를 투입하면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리드비터의 원더골 때문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요. 이전까지 선더랜드 수비는 간단했습니다. 일단 박스 안에 몇명 우겨넣습니다. 멀찌감치 있는 쏭은 가까이 올 때 까지 내버려두면 되고, 풋내기 데니우손은 무시하면 됩니다. 결국 경계할 것은 파브레가스의 패스와 데발신의 퍼스트 터치였습니다. 나스리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죠. 나스리의 드리블과 패스와 슛을 모두 경계해야 합니다. 슬램덩크 산왕전에서 그런 말이 있죠? 디펜스는 경우의 수가 많아질수록 힘들어진다구요. 어차피 투명인간이나 다름없던 데닐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일단 파괴력이 있는 나스리가 들어가자 선더랜드 수비가 삐걱대면서 틈새가 생겼습니다. 나스리를 선발로 투입했거나, 후반 초반에만 넣었어도 이 경기는 잡았습니다. 하다못해 패스마스터 좌부에만 넣었어도 이렇게 종료 직전에 동점골 넣고 환호하지는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5. 안사는건 그렇다고 치자. 있는거라도 잘 쓰자.
이전까지는 그래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지요. 가뜩이나 선수층 얇은데 부상까지 당하니까 베스트 11 꾸리기 힘들었다.. 오늘은 뭡니까? 멀쩡하게 왼쪽에 세울 수 있는 에보우에와(물론 한경기 가지고 속단하긴 힘듭니다만) 부상에서 돌아온 나스리가 있었고, 벨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웽어는 자기가 미들 충분하다고 플라미니 자리 안채워놓고는 닐손이만 넣자니 수비가 불안하고 쏭만 넣자니 공격이 불안하다고 한꺼번에 셋 밀어넣고서는 공격이 안풀렸거든요. 그래놓고 말은 잘하지요. 우승을 노리고 있다구요. 우승 노린다고 말하는 팀 치고, 빅4가 아닌 팀 상대로 미들 털릴까봐 무서워서 주 포메이션 버리는 팀 못봤습니다. 헐시티 전도, 풀럼전도 수비가 부실해서 진 것이 아니었어요. 공격을 하긴 하는데 세스크 외에는 공격이 잘 나오질 않으니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되지도 않는 공격 줄창 하다가 역습당해서 진거죠. 그렇다고 믿을만한 수비수를 채워넣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웽감독 요즘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1. 우리 컨텐더 맞아?
오늘 벵거는 원래의 포메이션은 4-4-2 대신 쏭-파브레가스-데닐손의 3미들 위에 페르시-데발신-월콧의 3미들로 경기를 꾸렸습니다. 이게 모든 문제의 시발점입니다. 페르시가 국대에서 윙포 역할을 소화한다고는 하지만 네덜란드 국대의 3포워드는 니스텔루이가 중앙에서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다른 한명의 윙포워드들이 페르시와 좌우를 바꿔가면서 활발하게 스위칭 합니다. 벗뜨 하지만 아데바요르는 니스텔루이 처럼 가운데에 박혀있기 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편입니다. 특히 지공 상황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부대끼기 보다는 거의 밖으로 나와서 수비를 끌어내려고 하죠. 그리고 월콧도 좌/우 스위칭을 하는 타입도 아닐 뿐더러, 로벤처럼 없는 공간을 비틀어 여는 타입이 아닙니다. 포지션은 같지만 전혀 다른 생소한 역할을 맡기니 당연히 페르시도 버벅댈 수 밖에요.
그런데 이게 페르시의 문제라기 보다는 웽어의 패착이라고 봐야 합니다. 아무리 로시츠키가 장기 부상을 끊고 있고, 나스리가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좌부에가 있었습니다. 혹은 벨라도 있었구요. 애초에 데닐손-세스크 내지는 송-세스크가 못미더웠다면 차라리 여름에 보강을 했어야지요. 아무리 원정이라지만 빅4도 아닌 팀을 상대로 미들 털릴게 무서워서 익숙한 원래 포메이션을 버리고 어설픈 4-3-3 할거였으면 차라리 우승을 입에 담질 말든가 말입니다.
2. 미운 오리 새끼 데니우손
흔히들 하는 말 중에 수학에서는 1+1=2 이지만 축구에서는 1+1이 0이 될수도 있고 3이 될 수도 있다고 하죠. 오늘 경기에 비춰 말씀드리자면, 1+1+1 = 1.5 였습니다. 쏭은 그나마 나았습니다. 원더골 장면에서 버벅대긴 했지만, 그만큼 공간을 열어준 수비수들 책임도 있고, 그전까지 일단은 미들에서 볼 커팅하고 공격시 틈 봐서 지원한다는 롤을 잘 수행했습니다. 문제는 데닐손이었죠. 얘는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직까지 자기가 뭘 해야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쏭+세스크를 믿고 아예 공격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스크 뒤에서 충실하게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세스크보다 앞에 서서 욕심은 많은데 정작 하는 일은 없어요. 결국 세스크만 공수 양면에서 설거지 해주다가 볼장 다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도 틈이 나면 공격하는 세스크가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요. 실제로 데니우손이 빠지고 공격이 되는 나스리가 부담을 덜어주니까 세스크가 덩달아 살면서 공격이 살아났죠. 나스리 왼쪽에 박아놓으면 그래도 흘렙 처럼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편이라 수비도 그렇게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데니우손이 플라미니처럼 이 악물고 뛰지 않을거면, 아예 세스크 짝으로는 쏭을 붙여서 수비 부담이라도 덜어주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3. 도대체 벤트너는 왜 넣은겨..
최근 웽감독 교체 전술은 눈에 빤히 보입니다. 60분 넘고 공격 실마리가 안풀리면 벤트너부터 넣고 줄창 올려대지요. 이게 참 말이 안되는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암만 박스 안에 벤트너 데발신 넣어봤자 크로스가 개발인게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단 전문적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타입의 윙어는 가져본 적도 없구요, 월콧 클리쉬로 낮은 크로스 올릴거면 벤트너 넣을 의미가 없었고 결국 기대할만 한 것은 사냐 크로스 뿐입니다. 그런데 사냐 크로스 잘 올리는 것 같지만 그래봐야 작년 어시스트가 4개거든요. 사냐 크로스 - 데발신이나 벤트너가 밀어넣은 장면들이 극적이어서 기억에 남긴 하지만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볼이 제대로 돌지를 않고 있고 수비가 박스 밖으로 끌려나오질 않는데 부정확한 크로스 올려봐야 뭐합니까.
4. 나스리는 또 왜 안넣은겨...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벤트너 넣고도 열리지 않던 선더랜드의 수비는 나스리를 투입하면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리드비터의 원더골 때문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요. 이전까지 선더랜드 수비는 간단했습니다. 일단 박스 안에 몇명 우겨넣습니다. 멀찌감치 있는 쏭은 가까이 올 때 까지 내버려두면 되고, 풋내기 데니우손은 무시하면 됩니다. 결국 경계할 것은 파브레가스의 패스와 데발신의 퍼스트 터치였습니다. 나스리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죠. 나스리의 드리블과 패스와 슛을 모두 경계해야 합니다. 슬램덩크 산왕전에서 그런 말이 있죠? 디펜스는 경우의 수가 많아질수록 힘들어진다구요. 어차피 투명인간이나 다름없던 데닐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일단 파괴력이 있는 나스리가 들어가자 선더랜드 수비가 삐걱대면서 틈새가 생겼습니다. 나스리를 선발로 투입했거나, 후반 초반에만 넣었어도 이 경기는 잡았습니다. 하다못해 패스마스터 좌부에만 넣었어도 이렇게 종료 직전에 동점골 넣고 환호하지는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5. 안사는건 그렇다고 치자. 있는거라도 잘 쓰자.
이전까지는 그래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지요. 가뜩이나 선수층 얇은데 부상까지 당하니까 베스트 11 꾸리기 힘들었다.. 오늘은 뭡니까? 멀쩡하게 왼쪽에 세울 수 있는 에보우에와(물론 한경기 가지고 속단하긴 힘듭니다만) 부상에서 돌아온 나스리가 있었고, 벨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웽어는 자기가 미들 충분하다고 플라미니 자리 안채워놓고는 닐손이만 넣자니 수비가 불안하고 쏭만 넣자니 공격이 불안하다고 한꺼번에 셋 밀어넣고서는 공격이 안풀렸거든요. 그래놓고 말은 잘하지요. 우승을 노리고 있다구요. 우승 노린다고 말하는 팀 치고, 빅4가 아닌 팀 상대로 미들 털릴까봐 무서워서 주 포메이션 버리는 팀 못봤습니다. 헐시티 전도, 풀럼전도 수비가 부실해서 진 것이 아니었어요. 공격을 하긴 하는데 세스크 외에는 공격이 잘 나오질 않으니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되지도 않는 공격 줄창 하다가 역습당해서 진거죠. 그렇다고 믿을만한 수비수를 채워넣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웽감독 요즘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 by | 2008/10/05 01:37 | 경기 리뷰 | 트랙백 | 덧글(3)





